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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에 대학가도 일어섰다…이대·서강대 등 시국선언

입력 | 2016-10-26 12:58:00



최순실(60)씨가 현 정권의 ‘비선 실세’인 것으로 드러나자 26일 서울 주요 대학 총학생회가 26일 연이어 시국선언에 참여하고 있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특혜 입학의혹이 제기된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가 첫 타자로 나섰다. 이대 총학은 이날 오전 대학 정문 앞에서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을 했다.

이대 총학은 ‘대한민국, 최순실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입니까’란 제목의 선언문을 통해 “선거를 통해 선출된 국가 수장인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수호자가 되기는 커녕 최순실이라는 단 한 사람에 좌지우지되고 있다”며 “2016년 대한민국은 헌정사상 초유의 국기문란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선언문 제목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내세웠던 ‘꿈이 이뤄지는 나라’란 슬로건을 비꼰 것이다.

이들은 “이화여대 당국의 최순실 자녀의 부정 입학 및 학사 특혜 제공 논란을 시작으로 이제는 최순실이 국정 운영에까지 관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공유되지 않는 극비 자료들을 비선실세 최순실이 사전에 공유받고, 수정해온 것은 명백한 국정농단이자 국기문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고 비선실세 최순실에게 국정을 넘겨, 국정을 담당할 자격을 상실했다”며 “현 사태에 대해 온전히 책임을 져야하며, 대한민국 국민이 그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도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서강대 학생들은 이 대학의 슬로건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를 인용해 “선배님, 서강의 표어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마십시오”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최순실 게이트는 정부의 공식적 구조를 왜곡한, 국기를 흔드는 중대한 위법행위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을 비선실세 최순실에게 넘겨 대통령으로서 담당해야 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경희대학교 총학생회,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등이 시국선언에 참여하며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올바른 검찰 수사와 진상 조사 촉구 및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있는 해명을 촉구했다. 대학가에서 번지는 시국 선언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양대학교는 27일 시국선언이 예정돼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