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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패산 총격범’ 성병대 현장검증, “이 사건은 혁명” “사망 경찰관, 경찰이 독살한 것” 횡설수설

입력 | 2016-10-26 14:21:00


‘오패산터널 총격 사건’ 피의자 성병대(46)의 현장 검증이 26일 오전 10시께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인근 도로에서 진행됐다.

경찰에 따르면 성씨는 이날 현장 검증을 위해 범행 장소로 이동하면서 "사망한 경찰관은 경찰이 독살한 것", "경찰관이 사망한 병원은 금은방 주인이 독살당한 곳", "비상 깜빡이는 폭발신호" 등의 알 수 없는 말을 연달아 내뱉었다.

성씨는 먼저 같은 건물 세입자인 부동산업자 이모씨(67)에게 총을 쏘고 망치로 내려친 장소로 이동해 순순히 현장검증에 응했으며 그 과정에서 "이 사건은 경찰 때문에 발생했다. 경찰은 날 정신병자로 보고 있다"며 경찰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노출하기도 했다. 또 “이 사건은 혁명이다”라고 수차례 소리쳤다.

이어 고(故) 김창호 경감과 총격전을 벌인 장소로 이동한 성씨는 오패산터널 인근의 풀숲으로 몸을 숨긴 채 사제 총 모형을 피해자 모형을 향해 겨누는 등 대체로 태연한 표정으로 범행을 재연해 보였다.

성씨는 사망한 김 경감에 대해서는 "사전에 페이스북으로 예고 드렸다"면서 "어떤 분인지 정확히 모릅니다만 경찰 조직에서 죽인 것으로 봐서는 나쁜 분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성씨는 19일 오후 6시45분께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터널 입구 인근에서 총기를 발포해 김창호 경감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씨는 이모(67)씨 등 시민 2명을 각각 망치로 때리고 오발탄으로 상처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같은 날 착용하고 있던 전자발찌를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이용해 훼손한 혐의도 적용됐다.

경찰은 성씨에 대해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추가로 적용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