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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민주·공화 연대는 현재진행형… 파월 전 국무장관도 “클린턴 뽑는다”

입력 | 2016-10-26 14:26:00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인해 촉발된 민주·공화 주류 인사들의 타의에 의한 연대 결성은 대선 막바지까지 바쁘게 이뤄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 부자, 지난 대선 공화당 대선 후보 밋 롬니는 물론 수십 명의 공화당 출신 외교·안보 분야 베테랑들이 대거 트럼프 지지를 거부한 가운데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은 25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파월은 25일 한 오찬행사에서 트럼프를 비판하면서 클린턴에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 모임 참석자에 따르면 파월은 “클린턴은 경험과 체력이 뛰어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은 26일 트위터를 통해 “파월 장군의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다”고 답했다.   

  파월은 클린턴과 사설 e메일 계정 사용 스캔들과 관련해 마찰을 빚었음에도 클린턴 지지를 밝혔다. 클린턴은 7월 연방수사국(FBI)에 출두했을 당시 파월이 “AOL(인터넷기업) 개인 계정을 이용한 것이 유용했다”며 사설 계정을 권유했다고 말했고 파월은 이에 “내가 국무장관 시절 했던 방식을 알린 메모를 보내기 1년 전부터 클린턴은 (사설 계정)을 사용하고 있었다”며 “내게 책임을 돌리려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인터넷 폭로 사이트 ‘DC리크스’가 입수한 파월의 지난해 3월 e메일엔 “고화질 TV를 보면 (클린턴 건강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걷는 것도 힘들어 죽을 지경”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그럼에도 파월은 지난 두 번 대선에서 연속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한 데 이어 이번에도 민주당 후보 지지를 택했다.

  선거 막바지 역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트럼프는 또 다시 막말에 기댔다. 트럼프는 25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클린턴 말을 듣는다면 시리아에서 세계 3차대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이 시리아 내전 해결 방안으로 추진 중인 비행금지구역 선포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이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우리는 시리아에 집중할 게 아니라 이슬람국가(IS)에 집중해야 한다. 시리아 대통령은 내게 2차적 고려사항일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선거에 진다면 자신이 아닌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한 반(反)트럼프 공화당 인사들 책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공화당 지도부의 지원을 받는다면 100% 이길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것이다. 트럼프는 “많은 이들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당의 지도부에 화가 나 있다”고 덧붙였다. “패배와 망신에 대한 두려움이 트럼프의 삶의 동력”이라는 뉴욕타임스(NYT)의 25일 성격 분석은 거의 정확해 보인다.

한기재 국제부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