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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최순실 ‘비밀 아지트’ 운영 정황…“호스트바 출신” 보도도

입력 | 2016-10-26 14:48:00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60·최서원으로 개명)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 씨(40)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회장님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연설문을 고치는 일"이라는 고영태 씨의 언론 인터뷰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그의 존재감이 더욱 부각 된 것.

사진=방송화면 캡처

펜싱 국가대표 출신 고영태 씨는 패션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Villomillo) 대표이사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초 당선인 신분으로 자주 들고 다녀 눈길을 끌었던 회색 핸드백이 빌로밀로 제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영태 씨가 최순실 씨와 현 정부 들어 ‘문화계의 황태자’로 급부상한 차은택 광고 감독(47)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등 최순실 씨를 지근거리에서 도운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고 씨가 최 씨의 국내 거주지 옆 건물에 ‘비밀 아지트’를 운영해 온 정황도 나왔다.

25일 한국일보는 고영태 씨가 지난해 2월~3월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한 빌딩 5층의 사무실을 임차해 아지트로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빌딩은 최순실 씨의 소유이며 그의 국내 주소로 등록돼 있는 신사동 빌딩 바로 옆이다. 고 씨는 최근까지 이 빌딩을 사용하다가 ‘최순실 게이트’ 관련 기사가 보도된 지난달 중순쯤 갑작스레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26일엔 고영태 씨가 ‘호빠’(호스트바) 출신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일요시사는 강남 일대 화류계 관계자 및 지인 등의 증언을 인용해 고 씨가 ‘민우’라는 별칭으로 8~9년 전까지 강남 호스트바에서 활동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 씨는 20대 중후반 전후에 호스트 생활을 시작해 광주, 부산 일대에서 활동했다. 30대 때는 서울에서 호스트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강남 일대 화류계 관계자들은 고씨의 이름이 매체에 오르내리자 “가라오케 호떡(호스트바를 지칭하는 은어)이 정치계 거물이 됐다”며 놀랐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고씨가 수년 전 면접을 보러 다닌 것을 기억한다”며 “청담과 논현동 호스트바 면접을 보던 사람이 이렇게 커버렸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고씨는 2009년쯤 호스트바 생활을 그만두기 직전 청담동과 도산대로에 있는 호스트바의 영업이사로 근무했고, 마지막으로 일한 곳은 청담동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고영태 씨는 K스포츠 재단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출국금지 조치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