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앨리슨 잭슨 인스타그램 캡처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흥미로운 광경이 펼쳐졌다. 도널드 트럼프(70)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비키니 차림의 헐벗은 여자들과 거리를 활보한 것. 그는 특유의 과장된 표정을 지으며 이 여성들의 몸을 더듬기도 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이 남성은 공화당 대선후보 트럼프가 아닌 ‘가짜’ 트럼프다. 헤어스타일부터 이목구비, 표정, 행동까지 트럼프를 쏙 빼닮은 ‘닮은꼴’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가짜 트럼프는 흰색 벤틀리를 타고 뉴욕시의 트럼프 타워, 타임스스퀘어, 뉴욕증권거래소 등을 누볐다. 그는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 속에 비키니 차림 여자들의 신체 일부를 더듬기도 했다.
이는 지난 7일 공개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 등 그의 ‘성(性) 추문’ 논란을 풍자한 것으로, 영국 사진작가 앨리슨 잭슨(46·여)이 마련한 퍼포먼스다.
셀러브리티(유명인사)의 루머와 가십을 재현한 연출사진으로 유명한 앨리슨은 최근 발간한 책 ‘프라이빗(Private)’에 실린 사진 전시회를 앞두고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 ‘프라이빗’에는 트럼프 닮은꼴이 반라의 미녀들과 흥겨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들이 실렸다.
앨리슨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에게 할 말이 많은 여자들과 퍼포먼스를 함께 했다. 여성에 대한 막말을 쏟아낸 트럼프에게 복수하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 가짜 트럼프는 미국 일리노이 주(州) 시카고에 거주하는 66세 남성으로, 약 300명의 오디션 참가자 중 선발됐다. 앨리슨은 두상, 턱 모양, 태도 등이 트럼프와 비슷해 최종적으로 선발했다고 말했다.
앨리슨은 “트럼프 닮은꼴을 찾는 것부터 이 빌어먹을 가발까지 악몽 같았다. 말하는 것조차 끔찍하고 지친다”면서 “난 미국인은 아니지만, 트럼프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그건 ‘재앙’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