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 올라가서 질 순 없잖아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친 두산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기다리며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평소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웠던 팀'을 묻는 질문에 "늘 경기가 빡빡하게 돌아갔다"며 NC를 꼽았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에게는 실전감각을 얼마나 빨리 찾는지가 관건이다. 두산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이후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21일 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차례차례 상위 팀들을 이기며 분위기를 탔던 지난해와는 정반대다.
올 시즌 등장한 '신데렐라'들이 한국시리즈까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두산의 걱정거리다. 김 감독이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4번 타자로 낙점한 김재환(28)이 이제껏 경험한 가을야구는 2012년 준플레이오프에서의 '한 타석'이 전부다.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나와 타율(0.316)과 홈런(27개)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쓴 오재일(30)도 지난해 가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오재일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21타수 1안타에 그쳤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