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의 저주(시카고 컵스)가 와후 추장(클리블랜드)보다 더 질긴 걸까.
26일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이 열린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는 시카고 컵스 선수들을 자극하려는 클리블랜드 팬들의 도발이 이어졌다. 한 팬은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컵스를 향해 "108이라는 숫자는 컵스가 이번 시리즈에 내줄 아웃카운트의 개수(경기당 27개)"라며 4차전 만에 클리블랜드가 우승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팀의 1차전 선발인 코리 클루버(Kluber)의 이름과 실마리를 뜻하는 단어(Clue)의 발음이 비슷한 점에 착안해 "컵스는 (우승의) 실마리를 갖고 있지 않다(클리블랜드가 우승의 실마리를 갖고 있다는 의미)"고 말하는 팬도 있었다.
팬들의 응원 열기에 힘입어 클리블랜드는 이날 컵스를 6-0으로 꺾고 중요한 1차전 승리를 가져가면서 먼저 우승의 실타래를 풀기 시작했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약 63%다.
선발 코리 클루버(30)도 6이닝 동안 삼진만 9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클루버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0.74로 1선발의 역할을 충실히 이어가고 있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