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휴식은 언제나 보약일까. 두산은 정확히 20일 동안 공식경기 없이 2016 KBO 한국시리즈 1차전(29일 잠실)에 돌입한다.
두산은 7일 LG와 경기에서 11-1로 승리하며 2016시즌을 마쳤다. 타선은 16안타를 몰아쳤다. 오재일과 김재호는 홈런을 쳤다. 니퍼트는 불펜으로 투입돼 2.1이닝 동안 1실점했지만 행운의 승리도 거뒀다. 기분 좋은 하루였다. 그러나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한 해설가는 “마지막 경기에서 두산 타선이 워낙 좋았다. 20일의 공백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 두산 선발진이 워낙 탄탄하지만 야구에서 이기려면 점수가 나야한다. 단기전에서 타선은 믿을 수 없다”는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특히 두산은 1995년 우승 이후 단 한번도 페넌트레이스서 1위를 한 적이 없다. 2001년 우승 당시 페넌트레이스 순위는 3위였다. 지난해도 3위로 시즌을 마치고 치열한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한국시리즈에 올라 삼성을 꺾었다.
두산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까지 1위로 시즌을 마치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한 경험이 거의 없다. 두산은 이례적으로 일본에서 짧은 전지훈련을 하는 등 세심한 준비를 기울이고 있다.
두산은 NC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분명 앞선다. 몇 안 되는 변수는 20일의 공백이다. 10월 초는 포근했지만 10월 말의 밤은 쌀쌀함을 넘어 춥다. 20일은 짧은 시간이지만 계절이 바뀌었다. 그 시간 NC타자들은 LG 에이스들이 던진 공을 통해 충분히 적응을 마쳤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