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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교민 “최순실씨, 대화 어려울정도로 큰 충격 받아”

입력 | 2016-10-27 03:00:00

獨언론 “최순실의 비덱, 14개 법인 등록”




 딸 정유라 씨와 함께 독일로 도피 중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가 자신과 관련된 의혹이 한국 언론에 제기되면서 제대로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큰 충격을 받고 있으며 귀국해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TV는 26일 최 씨와 전화 통화를 한 교민 A 씨의 증언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최 씨의 귀국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 씨는 오래전부터 독일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단국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 다니던 최 씨가 1979년부터 1985년까지 독일에서 유학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1980년대 독일에서 최 씨를 처음 만났다는 전직 언론사 관계자는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 씨가 독일에서 공부했고, 이후에도 자주 오갔다. 독일 교민사회에 친분이 두터운 유력 인사가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 씨의 전남편 정윤회 씨(61)에 대해서도 “현지 교민들과 자주 골프를 쳤다. 교민들에게는 잘 알려진 가족”이라고 전했다. 정 씨는 1991년부터 커피 기계, 스포츠 용품, 의류, 가구 등을 수입하는 회사를 운영했다. 그는 2013년 7월 언론 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당시) 독일에 나가 있었다. 독일에는 자주 왔다 갔다 한다. 옛날에 무역을 그쪽(독일)하고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민들 사이에서는 최 씨가 독일 유학에 실패해 한국으로 돌아갔으며 10여 년 뒤 다시 독일에 와 한국 식당 등 사업에 손을 댔지만 동업자와의 불화로 정착에 실패했다는 증언도 나온다고 TV조선이 이날 보도했다.

 최 씨는 이후 남편 정 씨와 승마 선수인 딸 정유라 씨(20)의 말과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독일을 자주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와 가까운 한 인사는 “최 씨가 (승마를 통해 알게 된) 독일인이 많다. 도피 동선을 짜면 도와줄 수 있는 현지 인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독일 슈미텐의 지역 신문 타우누스차이퉁은 25일(현지 시간) 최 씨가 독일에 세운 법인 ‘비덱스포츠’가 14개의 다양한 회사를 슈미텐에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슈미텐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서북쪽으로 30km 떨어진 인구 9000명의 작은 마을이며 최 씨 모녀가 머무른 곳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 씨의 독일 법인 설립에 관여한 박승관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보도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한 현지 여성은 신문에 “독일 검찰은 그들(최 씨와 딸)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긴박하게 정보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사법 당국이 독일 정부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조 요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독일 검찰이 움직였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유종 pen@donga.com·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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