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의 가톨릭관동대 경영대 교수
영동고속도로의 개량공사는 여름 휴가철 기간과 추석을 제외하곤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아마 올해 말까지 이어질 듯하다.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통행차량의 안전하고 쾌적한 운행을 위해 보수하고 보강하는 걸 나무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동시다발적으로 너무 과하게 공사구간을 설정한다는 것이다. 이곳을 거의 매일 다니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공사구간이라고 1개 차로를 차단한 곳 중에 실제로 작업을 진행하는 곳은 몇 군데가 안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비가 하루 종일 내린 날에 작업을 하지도 않으면서도 2개 차로 중 1개 차로를 막아 놓고 있다는 것이다. 한번 공사구간을 설치해 놓으면 차량이 막히든 말든 일정 기간 계속 방치해 두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다.
주말에는 교통량이 많은데도 양방향에서 동시에 공사를 감행하고 있다. 특히 단풍철 관광객들이 밀린 10월엔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답답한 흐름 속에서 고속도로는 제 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공사 기간에 승차하고 있는 탑승객들의 시간 손실 비용을 다 합치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산출될 것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보통 도로보다 더 열악한 수준의 서비스를 의도적으로 만들어 놓았다면 응분의 고객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는 일반 국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질의 도로 서비스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요금을 받는 서비스 판매회사일 뿐이다. 스스로 서비스 품질을 떨어뜨렸는데도 불구하고 동일한 서비스 가격을 부과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고속도로 개량공사에 따른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내놓기를 촉구한다.
홍창의 가톨릭관동대 경영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