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항기씨 31일 ‘생명의 소중함’ 강연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사세요”

가수 겸 목사 윤항기 씨가 자신이 학장으로 있는 서울 중구 삼일대로 한국예술사관실용전문학교의 학장실에서 기타를 들고 자신이 살아온 삶을 얘기하고 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한국 그룹사운드 1세대’ 윤항기 씨(73)가 기억하는 동생인 가수 윤복희 씨(70)와의 어린 시절이다. 부모를 여의고 죽을 고비를 수백 번 넘겼지만 동생 때문에 살아야만 했다. 그가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KT스퀘어에서 비영리 민간단체 라이프가 주최하는 ‘생명은 살라는 명령’ 강연에서 삶을 내려놓고 싶었던 시절을 극복한 경험을 전한다.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 윤 씨는 미8군에서 활동하던 작곡가 김희갑 씨를 만나 음악을 배우며 1959년 국내 최초의 록 그룹 ‘키보이스(Key Voice)’로 데뷔한다. ‘별이 빛나는 밤에’ ‘나는 어떡하라고’ 등의 인기곡과 함께 가난도 극복했다. 하지만 영광도 잠시, 1977년 폐결핵으로 돌연 활동을 중단했다. “가난을 극복하겠다”며 무리하게 활동한 탓이다. 그는 “가족에 상처로 남는 게 싫어 살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어느덧 데뷔 57주년. 윤 씨는 올 4월 ‘데뷔 55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한 ‘현역 음악인’이다. 2014년 열려다 그해 세월호 참사, 지난해 메르스 파동 등 국가적 재난으로 연기했던 공연으로 그의 뜻에 따라 그대로 ‘55주년’ 제목을 붙였다. 12월 22일에는 서울 강남구 언주로 압구정예홀에서 유현상 김흥국 장미화 등 ‘예우회’ 동료 연예인들과 무료 자선 콘서트를 연다.
“3년 뒤면 데뷔 60주년이에요. 이 나이가 되니 앞으로의 계획보다는 오늘의 삶에 충실하게 됐죠. 지금 이 순간을 행복이라 여기는 마음의 중요성을 모두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서형석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