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재산형성 의혹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가 전국에 200억 원대의 부동산 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 처분한 부동산 및 독일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택 등을 합하면 최 씨는 총 300억 원대에 이르는 자산을 부동산을 통해 확보했을 것으로 보인다.
○ 100억 이상 토지-빌딩 보유했다 매각
또 최 씨는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인 강원 평창군 용평면에 23만 m²(약 7만 평)의 토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임야와 목장용지 등으로 이뤄진 10개 필지를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사들였다. 현재 이 토지의 지분은 최 씨와 딸 정유라 씨가 절반씩 갖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토지의 가격을 7억 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최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독일에서도 20억 원 상당의 호텔, 주택 등의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지난해 11월 독일 헤센 주 슈미텐 지역의 ‘비덱 타우누스 호텔’을 55만 유로(약 6억8000만 원)에 매입했고, 올해에도 5억 원 정도의 주택 3채를 사들였다. 최 씨 모녀는 올해 초까지 이들 주택에 거주했지만 현재는 잠적한 상태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최 씨가 현재 보유한 자산 외에도 지금까지 100억 원 이상의 토지, 빌딩 등을 보유했다 매각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씨는 1985년 9월에 신사동 빌딩 필지 근처의 땅 358m²를 사들인 뒤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지었다. 최 씨는 한때 이 건물 3층에 ‘초이유치원’을 차려 운영했다. 이 건물은 2008년 85억 원에 팔았다.
이외에도 강남구 역삼동에 지상 3층 규모의 다가구주택을 지어 30억 원에 파는 등 수도권에서 부동산 매매로 차익을 봤다. 최소한 3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거나 매각 처리한 셈이다.
○ 강남권 ‘알짜’ 토지들 투자금 배경 관심
최 씨가 20대 후반∼30대 초반에 이 정도 규모의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최 씨가 초이유치원과 육영재단 부설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거둔 수입만으로 강남권 ‘알짜’ 토지들을 사들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최태민 목사의 다른 5명의 자녀 역시 총 수천억 원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의혹에 무게를 더한다. 최 씨의 언니인 순득 씨(64)는 강남구 삼성·도곡동 등지에 빌라와 지상 6층 규모의 빌딩 등을 갖고 있다. 동생인 순천 씨(58)와 그의 남편 서모 씨(58)도 강남구 청담동 일대에 시세 600억 원 이상인 빌딩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는 국내 유명 아동 브랜드를 소유한 S사의 대표다.
일각에서는 최 씨 자매들이 부동산을 구입한 1980년대에 최 목사가 막대한 자금을 증여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최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가 1969년 세운 육영재단의 이사장을 지냈다. 그가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축적한 부가 최 씨 자매들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천호성 thousand@donga.com·김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