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승마대회 3차례 출전해 자격 획득 청담고, 승마 특기 신설… 정씨 입학 서울교육청 “서류상 문제는 없어”
승마특기생 자격으로 서울 강남구 청담고에 재학하며 과도한 출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는 당초 성악 전공자였지만 대한승마협회가 주최한 승마대회에 3번 이상 출전했다는 이유로 체육특기생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서울시교육청 및 교육계에 따르면 정 씨는 2011년까지 선화예중(선화예술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2010년 열린 선화음악영재아카데미 제1회 정기연주회에서 소개된 정 씨의 프로필에는 △2008년 재단법인 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 주최 성악부문 금상 △2009년 더 뮤직 콩쿠르 중등부 3등 △경복초 예술제 성악부 독창 △2009년 오페라 토스카 출연 △선화음악영재아카데미 졸업 등이 주요 경력으로 기재돼 있다.
하지만 정 씨는 2012년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돌연 체육특기자가 됐다. 시교육청의 2012학년도 고입 체육특기자 심사대장을 보면 정 씨는 △제23회 춘계전국승마대회 마장마술경기 C클래스 중고등부 △2011 춘계전국승마대회 마장마술경기 C클래스 학생부 △제6회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 전국승마대회 마장마술경기 B클래스 중고등부 출전을 근거로 체육특기자에 지원했다. 3개 대회는 모두 정 씨의 출석 인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학교 측에 보낸 대한승마협회가 주최한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한체육회나 산하단체가 주관하는 대회에 3번 이상만 출전하면 체육특기생 신청 자격이 생긴다”며 “(초급 대회이긴 하지만) 서류상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임우선 imsun@donga.com·노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