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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구원투수는 ‘이재용 부회장’

입력 | 2016-10-28 05:45:00


27일 임시 주주총회서 등기이사로 선임
8년만에 오너가 이름 올라 ‘뉴 삼성 시대’

삼성전자가 이재용(사진)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이 2008년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오너가가 삼성전자 등기이사직을 맡은 것은 8년 만이다. 업계에선 이 부회장의 ‘뉴 삼성’ 시대가 열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사회는 이 부회장이 최고운영책임자로서 수년간 경영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고, 지난 2년간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실적 반등과 사업재편을 이끄는 등 경영자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충분히 보였다고 평가하며 이사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부회장은 이에 대해 “이사회는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지속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 부회장이 이사에 선임되면 이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 회사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새 이사회가 구성되면 신속한 투자와 사업재편 등 사업환경 변화에 더욱 발 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다. 최근 불거진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수습도 경영 전면에 나서는 이 부회장이 떠안은 과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와 단종으로 위기를 맞았다. 실적으로만 봐도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47조8200억원, 영업이익은 29.7% 떨어진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영업이익 1000억원에 그쳤다. 부품이나 가전 등에선 성장세가 유지됐지만 갤럭시노트7 사태의 여파를 만회하기는 모자랐다. 하지만 업계에선 단기적 실적 하락보다는 이번 사태로 인한 브랜드 위상의 추락을 막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품질 점검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하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해 고객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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