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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화가 더 잘나가도 질투하지마”

입력 | 2016-10-28 06:57:00

영화 ‘형’의 조정석-‘미씽:사라진 여자’의 공효진. 사진제공|다이스필름·초이스컷픽쳐스


■ 조정석 - 공효진 ‘질투커플’ 스크린 대결

영화 ‘형’ ‘미씽’ 11월30일 나란히 개봉
조정석 코미디 복귀 vs 공효진 파격변신


‘질투 커플’의 인연은 계속된다.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고 해도 2라운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의 주인공 조정석과 공효진이 11월에 맞이할 새로운 상황이다.

조정석과 공효진이 11월10일 드라마 종영 이후에는 연인 대신 라이벌로 만난다. 대결의 무대는 스크린. 주연을 맡은 영화가 공교롭게도 같은 날 개봉하는 탓에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아직 드라마가 방송 중인 만큼 ‘질투 커플’로서 화제몰이는 포기할 수 없는 상황. 그렇다고 흥행 역시 양보하기 어렵다. 이를 의식한 듯 공효진은 “영화가 개봉하면 낮에는 조정석, 밤에는 공효진을 극장에서 봐 달라”고 ‘선수’를 쳤다.

11월30일 나란히 개봉하는 이들의 영화는 휴먼코미디 ‘형’(감독 권수경·제작 초이스컷픽쳐스)과 미스터리 ‘미씽: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제작 다이스필름)이다. 전혀 다른 장르와 소재로 다행히 관객의 선호도가 겹치지 않겠지만, 하필 같은 날 맞붙는 탓에 불가피하게 ‘비교대상’에 놓이고 있다.

조정석이 ‘형’을 통해 코믹한 매력을 그대로 잇는 반면 공효진은 마치 다른 사람처럼 낯선 모습으로 ‘미씽:사라진 여자’를 공개한다. 배우로서 서로 다른 부분에 승부처를 뒀다고 볼 수 있다.

조정석은 ‘형’에서 자신의 전매특허로 통하는 코미디를 마음껏 펼친다. 전과 10범에 달하는 ‘사기꾼’이란 극중 설정부터 눈길을 끈다. 최근 1년 동안 주연한 ‘특종:량첸살인기’와 ‘시간이탈자’를 통해 연이어 연기 변신을 시도했지만 흥행 면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한 조정석으로서는 이번 ‘형’에 거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조정석은 “관객이 좋아하는 코미디의 감각이 스며있고 휴먼드라마의 따뜻함까지 느껴지는 영화”라고 ‘형’을 소개했다. 다만 ‘사기꾼’인 극중 역할을 두고는 “대사에 욕이 너무 많아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볼썽사납지 않게 표현하려고 (욕을)연구했다”고 밝혔다.

공효진도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다. 2008 년 ‘미쓰 홍당무’ 이후 가장 파격적인 변신으로 기록될 영화를 관객 앞에 내놓는다. ‘미씽:사라진 여자’는 조선족인 보모와 그에게 딸을 맡긴 워킹맘이 겪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다.

공효진은 얼굴 전체가 점으로 뒤덮인 보모 역. 비극적인 과거와 사연을 숨긴 이중적인 인물이다. “촬영을 마치고도 오랫동안 캐릭터가 가슴에 남아 있었다”는 공효진은 자신이 느낀 잔향이 관객에 그대로 전해지길 바라고 있다. 이어 “‘미씽’은 아이를 찾느라 피 말리는 영화가 아니다”며 “반전에 또 반전이 있는 여자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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