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대출 조이자 반년만에 반등… 주택담보 2.8%… 두달째 오름세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가 본격화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6개월 만에 반등해 연 3%를 넘어섰다. 1300조 원에 육박하는 부채를 지고 있는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03%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3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대출 금리가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80%로 8월보다 0.10%포인트 오르며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집단대출 금리는 2.90%로 0.11%포인트 뛰며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 밖에 신용대출, 예·적금 담보대출, 소액대출 등 다른 대출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이는 금융당국이 ‘8·25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은행권을 대상으로 우회적인 부채 총량 관리에 들어간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 조이기를 본격화한 것이다.
반면 지난달 저축은행(15.19%)과 상호금융회사(3.70%)의 가계대출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고객 대상의 대출이 늘면서 이들 기관의 대출 금리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로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넘어가는 ‘풍선효과’가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