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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금리 다시 3%대로

입력 | 2016-10-28 03:00:00

당국 대출 조이자 반년만에 반등… 주택담보 2.8%… 두달째 오름세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가 본격화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6개월 만에 반등해 연 3%를 넘어섰다. 1300조 원에 육박하는 부채를 지고 있는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03%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3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대출 금리가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80%로 8월보다 0.10%포인트 오르며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집단대출 금리는 2.90%로 0.11%포인트 뛰며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 밖에 신용대출, 예·적금 담보대출, 소액대출 등 다른 대출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이는 금융당국이 ‘8·25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은행권을 대상으로 우회적인 부채 총량 관리에 들어간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 조이기를 본격화한 것이다.

 반면 지난달 저축은행(15.19%)과 상호금융회사(3.70%)의 가계대출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고객 대상의 대출이 늘면서 이들 기관의 대출 금리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로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넘어가는 ‘풍선효과’가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