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파장 어디까지]“3월 K스포츠 사무총장 찾아와 스포츠시설 짓는데 도와달라 요청 5월중순 돈 보냈는데 6월초 돌려줘”… K스포츠, 롯데수사 착수직전 반환
롯데그룹이 올해 5월경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추가로 출연했다 열흘 만에 돌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롯데그룹 관계자는 “3월경 K스포츠재단이 스포츠 엘리트를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스포츠 시설을 짓는다며 출연을 요청해 내부 검토를 거쳐 70억 원을 추가로 출연했다”며 “그 이후 해당 사업이 무산되면서 되돌려 받았다”고 밝혔다. 롯데는 앞서 올해 1월 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 17억 원을 출연한 바 있다. 당시 롯데를 포함해 주요 대기업들이 총 288억 원을 기부했다.
K스포츠재단은 3월 롯데그룹 정책본부 사회공헌 담당부서에 “대한체육회의 경기 하남시 땅을 빌려 대형 스포츠 시설을 짓는데 도와 달라”며 연락을 해왔다. 3월 17일 당시 정현식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서울 중구 남대문로 롯데그룹 사무실을 찾아와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를 만나 구체적인 액수를 협의했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검찰 수사 무마용으로 돈을 건넸고, 최 씨가 검찰이 롯데그룹 전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것임을 미리 알고 돈을 돌려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K스포츠재단이 돈을 돌려준 직후인 6월 10일 검찰은 롯데그룹 압수수색에 나섰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