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복 회장, 대포폰 30여대 쓰며 도피… 측근 조력자 장민우도 수배
엘시티 비리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부장 임관혁)는 27일 이 회장의 얼굴과 범죄 혐의 등이 담긴 수배 전단(사진)을 전국에 배포했다. 또 도피를 돕는 것으로 파악된 장민우 씨(41)도 함께 공개 수배했다.
검찰은 8월 이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전담반을 꾸려 추적해 왔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검찰 관계자는 “추적 수사 결과 이 회장이 여러 명의 도움을 받아 수시로 은신처와 차량을 바꾸고 대포폰을 사용하는 등 용의주도하게 도피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이 회장의 대포폰 10여 대를 대신 개설해준 혐의로 한 측근을 검거하면서 다시 포위망을 좁혔지만 이 회장의 꼬리는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검찰은 “대포폰 한 대를 워낙 짧은 시간만 사용하고 있어 간발의 차로 놓친 경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대포폰으로 이 회장과 통화했던 측근 상당수가 자수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건설업계 주변에선 이 회장이 전라, 경기, 서울 등지로 거처를 옮기면서 도피 중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평소 친분이 두터운 경상 지역의 한 골프장 대표와 호남의 한 건설사 대표가 도움을 줬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검찰은 “도피 조력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구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