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대통령이 그간 보인 비상식적인 언행을 지적하면서 “정치인의 행태가 아닌 하나의 무당춤을 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통일은 대박’, ‘우주가 도와준다’ 등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이런 것들이 전부 어떤 의미에서 영매적인 언어들이다. 전후 맥락이 없이 사드도 탁. 이게 뭐냐 하면 무당이 공수(무당이 죽은 사람의 넋이 하는 말이라고 전하는 말)하면서 탁탁 내뱉듯이… 모든 성명서를 분석해 보면 전후 맥락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박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의 책임을 지고 하야하거나 탄핵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먼저 ‘하야’라는 말을 한 것이 자신이라면서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던 것을 언급했다.
그러나 도올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그러한(하야) 말을 하고 싶지 않다”며 박 대통령이 그 동안 저지른 죄악을 책임지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연루된 박 대통령의 측근들을 겨냥해선 “박 대통령을 빼놓고 우선 다 물러나야 된다”고 했다.
또 “일단은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보기 전에 하나의 인간으로서 우리가 좀 이해를 해야 될 것 같다”며 박 대통령의 성장 과정과, 최순실 씨의 부친인 고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어린 시절 “군사독재 시절에 철옹성 같은 그런 어떤 황궁 속에 갇힌 한 공주였다. 이 사람은 정상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다”며, 때문에 박 대통령이 의지하던 모친 고 육영수 여사의 죽음 이후 최 목사에게 ‘올인’을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 목사 사후 최 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모든 사람의 접근이 차단된 고립된 상황에서 심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라며 “그건 100% 확정할 수 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올 김용옥은 박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에는 너무 초라하고 버거운 인물”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최 씨에게 더욱 의지하게 되게 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