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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실세’ 최순실 조카 장유진 영향력 덕에, 동계스포츠센터 특혜 예산?

입력 | 2016-10-28 14:07:00


사단법인 ‘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작년과 올해 총 6억7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 받은 배경에 최순실 씨의 조카 장유진 씨(장시호로 개명)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유진 씨는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최서원으로 개명)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 일부 언론과 체육계는 27일 “장유진 씨가 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사무총장으로 얼마 전까지 활동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유진 씨가 직접 설립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지난해 6월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앞서 박재혁 초대 회장은 27일 한겨레에 “사단법인 허가가 보통 쉽게 나지 않는데 문체부에서 배려해줬다”고 증언했고, 허승욱 회장은 28일 연합뉴스에 “장유진 씨가 전임 (박재혁 초대) 회장님과 안면이 있어서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단체에 작년과 올해 총 6억7000만 원의 비교적 큰 예산을 투입했다. 빙상의 경우 약 20일간 유소년 선수 8명과 지도자 4명이 전지훈련을 하면서 1억4800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빙상계는 약 1억5000만원이면 성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 비용으로도 충분하다고 지적한다. 상식 이상의 예산 편성에 장유진 씨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유명 선수들이 유소년 선수를 육성하면서 붐업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한 것”이라면서 “서류상이나 드러난 부분에서 (장 씨가 사무총장 직을 맡았다는 내용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유진 씨는 1997년 대통령배 전국 승마대회에서 우승한 승마 유망주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승마선수가 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장유진 씨의 어머니는 박근혜 대통령의 고교 동창이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

장유진 씨가 최순실 씨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장유진 씨에 대해 “저는 이 분이 가장 실세이고 최순실 씨의 대리인 역할을 지금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장유진 씨가) 최순실 씨와 가장 긴밀히 연락하는 사람이고 지금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검찰이 수사 의지가 있으면 최순실 씨의 조카 장유진 씨라는 분을 긴급체포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