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전격 입국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검찰 수사에 순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즉시 체포하지 않은 검찰의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씨 측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 수사팀과 소환 일정 등에 대해 연락하고 있다"며 "검찰수사에 적극 순응하겠으며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다만 "최씨가 건강이 좋지 않고 장시간 여행 시차 등으로 매우 지쳐 있어 하루정도 몸을 추스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야권에서는 정황이 드러난 최순실씨의 입국에도 신병확보를 하지 않은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 이런 핵심 피의자가 몸이 좀 안좋다고 검찰이 하루를 기다려 준 적이 있느냐. 검찰이 그렇게 친철했느냐"고 지적하면서 "최씨가 건강이 안좋다고 한다면 검찰 안에서 편하게 쉬어라. 괴롭히지 않겠다"며 "검찰은 즉각 최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바란다"고 검찰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2~3일 흐름을 보면 진상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시도가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관련 당사자들이 입도 맞추고 행동도 맞춰서 뭔가 정해져 있는 시나리오 대로 움직여가는 흐름이 포착된다고 규정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순실의 급거 귀국은 여러가지를 계산한 결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도 최씨의 귀국에 대한 검찰의 대응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이 최순실을 공항에서 바로 체포해서 구속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최순실은 명백한 범죄자이고 자유롭게 다니게 하면 증거 인멸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충분히 체포 구속 사유가 된다"며 "몸이 아프면 구속 상태에서 병원에 격리 수용하여 치료를 받으면 된다. 검찰은 지금이라도 당장 최순실을 체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