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 의원은 문고리 3인방하고만 통했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을 ‘편의점 정치인’이라고 지칭하면서 ‘저녁 있는 삶’을 즐긴 대통령과 장관들 속에서 ‘최순실이 동굴 속 박쥐처럼 권력을 잡았다’고 표현했다. “불쌍하다고, 어떤 아버지의 딸이라고 표를 몰아준 국민도 문제”라면서 “전여옥은 국민을 배신하지 않았다”는 자부심을 피력했다. 이런 말을 하고 싶어서 4년 가까이 어떻게 침묵하고 있었는지 궁금하지만 일리 있는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자서전(‘i 전여옥’·2012년) ‘어록’들도 다시 화제다. “그녀(박근혜)에게 권력은 맞춤옷 같은 생활필수품” “대통령직은 가업승계 차원의 패밀리 비즈니스” “‘대전은요?’ ‘참 나쁜 대통령’ 같은 짧은 말들은 어린이들이 쓰는 ‘베이비 토크’ 수준”…. 이런 어록들이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클릭수를 높인다. “너무 어둡고 따스함이 없는 사람” “국내선 비행기 이코노미를 탄다지만 옆 좌석을 ‘블록’으로 비워 스킨십을 하지 않았다”는 인신공격성 발언들도 있다.
허문명 논설위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