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보우덴-유희관-NC 스튜어트-해커(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2016년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KS)는 4선발과 3선발의 대결이다. 장단점은 뚜렷하다. 4인 선발 로테이션은 단기전에서도 선발투수에게 최소한의 휴식을 보장할 수 있다. 단, 선발투수가 경기 초반 빨리 무너지는 경기가 연속될 경우 불펜 소모가 극심해진다. 3인 선발 로테이션은 팀의 에이스급 투수의 능력을 단기전에서 극대화하는 투수 기용이다. 변수는 3명의 선발투수의 회복 능력이다.
염경엽 전 넥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3인 선발로테이션을 고집했었다. 지난해까지는 선발보다 불펜이 더 강한 팀 전력을 고려해 3인 로테이션을 선택했고, 올해는 제4선발의 약점을 극복하고자 다시 한번 4인 선발로 가을야구를 치렀다. 그러나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았다.
김경문 NC 감독은 리그에서 가장 선발진이 튼튼한 두산을 상대로 스튜어트~해커~최금강 순서로 KS를 치르고 있다. 시즌 12승 투수 이재학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택한 고육지책이다.
KBSN 장성호 해설위원은 “관건은 NC 선발진, 특히 해커와 스튜어트의 회복 능력이다. 숫자는 3명으로 두산에 뒤지지만 한국시리즈는 4승을 이겨야 끝난다. NC 외국인 투수 2명이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모두 이기면 7차전 승부도 가능한 시리즈다”고 전망했다.
NC 선발진의 회복력은 타선의 폭발과도 관계가 있다. 리그 최강을 자랑했던 NC타선은 KS에서 큰 부진에 빠져있다. 경기 초반 선취점 혹은 다득점을 올렸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투수의 몸 상태는 매우 달라진다. 해커와 스튜어트는 완급 조절 능력도 갖고 있기 때문에 타선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4차전과 5차전 승부에 큰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