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언론은 아베 총리가 2012년 12월 취임 후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를 찾은 것이 30번째라고 보도했다. “동북 지방의 부흥 없이 일본 재생은 없다”고 말해 온 아베 총리는 자신의 발언이 결코 빈말이 아님을 입증이라도 하듯 취임 이후 한 달 반에 한 번꼴로 피해지를 찾고 있다.

외교 분야 실적도 탁월하다. 올 5월 일본 이세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원폭 피폭지 히로시마(廣島)에도 방문하도록 만든 것은 외교의 백미(白眉)라 할 만하다. 9월에는 발 빠르게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를 만나 ‘미일 동맹’을 재확인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4차례 정상회담을 한 끝에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베 총리가 12월 자신의 지역구에서 개최되는 러-일 정상회담에서 영토 반환 협상에 성공한다면 최대 외교 성과가 될 것이다.
아베 총리 취임 후 외국인 관광객도 급증하고 있다. 사후면세점을 늘리고 비자 요건을 완화해 취임 당시 연 840만 명이던 외국인 관광객이 올 들어선 10월까지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내수 진작을 위해 “비정규직이라는 단어를 일소하겠다”라며 일하는 방식 개혁에 매달리고 있다.
특유의 ‘쇼맨십’도 국민에게 즐거움을 준다.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막식에 슈퍼마리오 복장으로 등장해 지지율이 62%까지 상승했다. 2012년 정권 출범 때와 같은 수치다.
눈에 보이는 성과를 바탕으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일본 정계에는 아베 1강(强) 구도가 고착화되고 있다. 이번에 자민당에서 총재 임기 연장을 결정할 때 누구도 드러내 놓고 반대하지 못했을 정도다. 아베 총리는 현재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개헌까지 이룰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