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 경남 김종부 감독 심판매수 징계로 승점―10점서 출발… 어수선한 팀 분위기속 8위로 마감 “내년엔 수비 보강… 클래식 가겠다”
“속이 좀 쓰립니다.”
하지만 둘 다 실패했다. 경남은 구단의 심판 매수에 따른 징계로 올 시즌 승점이 마이너스 10점에서 출발했다. 징계는 김 감독이 경남 사령탑에 선임되고 약 보름 뒤에 내려졌다. 김 감독은 “갑갑하고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을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2013년 아마추어팀 화성FC 창단 감독을 맡아 이듬해 K3(4부)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거제고와 동의대 감독 시절에도 팀을 전국 대회 정상권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7개월간 장기 레이스를 벌이는 프로 리그는 만만치 않았다. 승점 감점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고액 연봉 선수들이 많이 떠나고 전력 보강이 안 된 상태에서 몇 경기는 버틸 수 있어도 한 시즌을 감당하기는 벅찼다. 그러나 김 감독은 “선수들이 같은 조건에서 출발하는 내년에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게 가장 큰 소득이다. 올해는 감점 징계로 내내 하위권에 있다 보니 선수들한테 동기 부여가 잘 안 됐다”고 말했다. 징계가 없었다면 경남의 승점은 60이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5위 부산(승점 64)과 4점 차이다. 특히 경남(18승 6무 16패)은 승수에서 내년 시즌 클래식 직행에 성공한 2위 대구(19승)와 1승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팀 득점(61골)은 1위다. 공격 축구를 선호하는 김 감독은 웬만해선 지키는 축구를 하지 않는다. 경남은 챌린지에서 무승부가 가장 적은 팀이다. 11개 팀 중 세 번째로 많은 실점(58골)을 허용한 수비력을 보강하는 게 숙제다. 김 감독은 1일 시즌 종료 인사차 구단주인 홍준표 경남지사를 찾는다.
“내년에는 선수 보강을 좀 해 달라고 부탁할 겁니다. 그냥 부탁만 할 수는 없고 전력 보강이 이뤄지면 내년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니라 클래식 승격을 목표로 삼겠습니다.”
이종석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