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도 줄어 해외판매량 4.7%↓
르노삼성, 국내 1만3200대 팔아… 6년 4개월 만에 최대 실적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8%나 줄어들었다. 수출 역시 크게 줄어 해외 판매량도 4.7% 감소했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내수 판매가 6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전체 판매량 역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4만7186대, 36만4313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4%, 6.6% 줄어든 실적이다. 태풍 ‘차바’로 울산 1, 2공장이 침수 피해를 보면서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국내 생산량(내수+수출)은 13만8092대로 지난해 10월 16만6979대보다 17.3%나 감소했다. 여기에 해외 생산량마저 지난해 10월 29만792대에서 지난달 27만3407대로 6.0% 떨어지면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기아차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국내 판매량 감소 폭이 14.1%로 현대차보다 적었지만 국내에서 만들어 해외로 수출한 물량이 33.4%나 줄었다. 현대·기아차를 합친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은 67만742대로 전년 동월 72만6710대보다 7.7% 감소했다.
한국GM은 지난달 국내에서 말리부와 스파크 등을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한 1만6736대를 판매했다. 회사 출범 이래 10월 기준으로는 최고 실적이다. 다만 수출이 3만8533대로 전년 동월보다 9.4%로 감소해 전체 판매량은 3.9%가 줄었다.
쌍용자동차도 선전했다. 지난달 내수(9450대)와 수출(4278대)을 합친 전체 판매량 1만3728대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것이다. 쌍용차는 특히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5.6% 감소했는데도 수출량이 27.7% 증가해 향상된 실적을 낼 수 있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