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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비엔날레 작가선정에 차은택 입김 의혹”

입력 | 2016-11-02 03:00:00

[최순실 게이트/고민 깊은 청와대]지명도 낮은 코디 최씨 선정 논란
문화창조융합본부 前책임관리자 “코디 최, 차씨 라인 내세워 전횡”




 한국 예술을 해외에 알리는 통로인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선정 과정에 최순실 씨 측근인 차은택 씨(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의 인물은 내년 베니스 한국관 작가로 선정된 코디 최(본명 최현주·55) 씨. 6월 말 선정 결과 발표 후 미술계에서는 ‘뚜렷한 작품 활동 성과 없이 인맥 과시에 몰두하는 인물이 한국 예술의 현재를 대변할 수 있느냐’는 비판이 일었다.

 작가를 추천한 한국관 예술감독 선정 과정부터 차 씨의 홍익대 대학원 은사인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라인의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예술감독으로 선정된 이대형 현대자동차 아트디렉터(42)는 홍익대 예술학과 출신. 그런데 예술감독 심사위원 7명 중 정연심 씨는 이 학과 현직 교수다. 다른 심사위원 2명도 홍익대 미대 동문이다. 역시 심사에 참여한 우상일 문체부 예술정책관은 최근 사직한 김종 전 문체부 제2차관의 한양대 대학원 제자다.

 최 씨는 198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간 뒤 김 전 장관과 같은 시기에 캘리포니아 아트센터칼리지오브디자인(학사과정)에서 공부했다. 귀국 후 홍익대와 연세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2000년대 초 이화여대 초빙교수, 홍익대 겸임교수직을 맡았다. 최종 학력은 2005년 핀란드 헬싱키대 최고경영자과정 이수다. 지난해 말 차 씨가 단장을 맡고 있던 문화창조융합본부 내 문화창조아카데미 지식융합감독으로 부임했다.

 4월 문화창조융합본부 책임관리자로 선임됐다가 한 달여 뒤 경질된 A씨는 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력이 모호한 최 씨가 ‘차은택 라인’으로 알려진 김 전 장관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외부 강의를 핑계로 수업을 빼먹는 등 전횡을 일삼아 동료 교직원과 마찰이 잦았다”고 말했다.

 A씨는 문화창조융합본부 본부장 부임 후 차 씨가 집행한 1300억 원 사업예산 집행 실태를 검토하다가 윗선과 마찰을 빚어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 씨 역시 아카데미 관련 비용 영수증을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 김종덕 당시 장관에게 누차 파면을 건의했지만 ‘급여를 70%로 낮출 테니 문제 삼지 말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김승연 홍익대 판화과 교수는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중요 작가로 조명 받지 못한 인물이 한국 예술의 얼굴처럼 소개된다니 통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김 전 장관은 전혀 알지 못한다. 아카데미는 정당한 절차로 선임됐지만 내가 예상한 시스템과 달라 그만둔 것”이라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 베니스비엔날레 작가선정에 차은택 관여의혹 관련 정정보도문
동아일보는 2016. 11. 2. 동아일보 인터넷사이트 정치면에 “베니스비엔날레 작가선정에 차은택 입김”라는 제목으로, ①“코디 최(본명 최현주)가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되는 과정에 최순실의 측근인 차은택의 영향력이 작용했다.”, ②“코디 최가 문화창조아카데미에 재직할 당시 비용 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았다.”, ③“여명숙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누차 코디 최를 문화창조아카데미 감독직에서 파면하도록 건의하였지만 ‘급여를 70%로 낮출 테니 문제 삼지 말라’는 답을 들었다」고 말하였다.”라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다음과 같은 내용이 밝혀졌으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①코디 최가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되는 과정에 최순실의 측근인 차은택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②코디 최가 문화창조아카데미에 재직 당시인 법인카드를 수령하였다가 퇴사하면서 위 카드를 반납하였으나, 해당 기간 동안 법인카드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③여명숙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위와 같은 말을 들었다고 발언하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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