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김완종 (주)이제이텍 대표
김완종 대표는 “내 필드레슨과 피팅 조언으로 지인들의 실력이 향상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영식전문기자
2012년 신안그룹의 리베라CC 등 5개 골프장 통합 챔피언이기도 한 김 대표는 도대체 골프를 얼마나 잘 칠까. 일단 쳤다 하면 언더파다. 화이트 티에서 치면 3, 4언더파는 기본이다. 자주 가는 골프장이든 처음 가본 코스든 차이가 별로 없다. 베스트 스코어는 8언더파 64타(2015년 블루원 용인CC). 홀인원 2차례, 4홀 연속 버디, 2홀 연속 이글의 진기록도 갖고 있다.
“나는 소년체전 태권도 은메달리스트다. 1995년 골프를 시작하기 전까지 테니스도 오래 했다. 그래서인지 임팩트 운동인 골프가 궁합이 딱 맞아서 남들보다 실력이 빨리 늘었다.”
첫째는 자신만의 루틴(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고유한 동작이나 절차).
“사람마다 체형과 성격이 모두 다르다. 자기에게 적합한 루틴을 스스로 익혀 샷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 부담스러운 첫 홀 티샷, 해저드 건너치기 등을 루틴에 따라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골프클럽 피팅(fitting). ‘몸에 맞지 않는 옷’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스윙 스피드와 체형에 맞는 샤프트 세기와 길이, 로프트와 라이 각도 조절만으로도 4, 5타는 수월하게 줄일 수 있다. 골프는 과학이다.”
마지막으로 체력 단련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푸시업 50∼100개,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린 뒤 허리를 곧게 편 상태로 반쯤 앉았다 일어나기 50∼100개를 매일 한다. 어렸을 때부터 다부진 체격이었지만 이 두 가지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따로 헬스 하느냐”는 말을 듣는다.
“골프는 체력이 엄청나게 소모되는 운동이다. 결정적인 퍼팅 실수 한 번에 4∼5시간 써야 할 체력의 눈금 5개 중 1, 2개가 소진될 수도 있다. 전반에 곧잘 치다가 후반에 무너지는 골퍼는 스윙보다는 체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18홀을 다 마치고도 추가 9홀을 더 칠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을 갖춰야 한다.”
김 대표는 한창때 300야드 넘나드는 드라이버샷을 날렸지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스윙을 줄여 요즘은 250야드 정도만 친다. 대부분 페어웨이 중앙에 안착하고 유틸리티 클럽 등 쉬운 장비 덕택에 스코어 유지에는 지장이 없다고. 무보기 플레이가 다반사인 비결이 궁금했다.
“내 장기는 어프로치와 퍼팅이다. 18홀 중 한 번 정도는 칩인 버디를 한다. 손목 놀림이 아닌 어깨 움직임으로 임팩트한다. 퍼팅은 자신감이 우선이지만 기본은 지켜야 한다. 퍼터 헤드가 스퀘어 상태로 왼발을 지나가도록 공을 쭉 밀어준다. 공을 때리자마자 퍼터 헤드가 닫히는 퍼팅은 삼가야 한다.”
시간 날 때마다 골프채널 레슨프로를 유심히 보고 실전에서 응용한다는 김 대표는 구력 20년이 넘었지만 요즘도 라운드 전날은 설렌다. 술과 담배를 거의 안 하는 그에게 골프는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그의 버킷리스트에는 세계 100대 골프장 순례가 들어 있는데, 미션힐스(중국) 등 아시아권 골프장 10여 곳은 이미 다녀왔다. 그의 최종 꿈은 퍼블릭 골프장 운영이다. 지인들과 자신의 골프장에서 유유자적 골프를 즐기고 싶어서다.
공자는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3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는 셈이다.
안영식 전문기자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