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피의자로 검찰에 불려가는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은 성균관대 교수가 본업이다. 미국 ‘아이비리그’ 못지않다는 명문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석훈 대통령경제수석과 최경환, 유승민 의원과 함께 한때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위스콘신 4인방’으로 불렸다. 박 대통령의 ‘경제 교사’로 ‘원칙이 바로 선 자본주의’ 개념을 만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그런 그가 대기업으로부터 돈을 ‘뜯어낸’ 것을 어떤 경제학 이론으로 설명할지 궁금하다.
▷요즘 많은 교수가 ‘일할 맛 안 난다’고 푸념한다고 한다.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으로 운신에 제약이 따르고 짭짤했던 부수입도 크게 줄어든 탓이다. 관행적으로 챙기던 논문심사비가 사라졌고 외부 강연료에도 상한선이 그어졌다. 강연료 한도가 시간당 20만 원인 국립대 교수는 시간당 100만 원인 사립대 교수를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요즘 세상에 여전히 교수만 한 직업이 없다고들 한다.
이진 논설위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