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긴급 기자회견 “朴대통령 즉각 물러나라…당신에게 헌법 파괴할 권리 없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청와대가 오늘 김병준 총리 내정자를 발표했다”며 “국민께 헌법 파괴 사건의 죄를 고백하고 백배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버젓이 총리를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대통령은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뒤에 숨어서 인사권을 행사했다”며 “이것은 분노한 국민들의 정당한 요구에 대한 모욕이자 진실과 정의를 바라는 국민들을 조롱한 폭거이며 총리 인준 논란으로 위기를 넘기려는 얄팍한 술책”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대통령을 앞세워 국가의 예산, 인사, 안보, 정책을 사유화 한 중대한 국가범죄”라고 정의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세금을 강탈하고, 외교안보를 위험에 빠뜨리고, 최순실 일파의 사욕을 위해 온갖 권력을 남용했기에 더는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정치적 소명 담아 비장한 각오로 선언한다”며 “박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십시오. 다시 말씀드린다. 박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십시오”라고 요구했다.
안 전 대표는 “더 이상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다”며 “당신에게 더 이상 헌법을 파괴할 권리와 국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을 권한과 선조들의 피땀으로 일군 대한민국을 끌고 갈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저는 이제 위대한 국민들과 함께 이 시간부터 그 길을 가겠다”며 “어떤 고난도 희생도 감수하겠다. 정의를 위한 길에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첫째, 대통령이 황교안 총리를 즉각 해임하고,
둘째, 대통령이 외교를 포함해 자신이 가진 모든 권한을 총리에게 위임할 것임을 약속하고,
셋째, 국회에서 3당합의를 통해 총리를 선출하고,
넷째, 권한을 위임받은 총리가 내각추천권을 활용해 새 내각을 구성하는 것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