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 사흘만에 순매도 전환… 원-달러 환율도 10원 가까이 치솟아 전문가 “금융시장 변동성 더 커질것”
안갯속 주식시장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내 정치 불안과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상승으로 2일 코스피 1,980 선이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외 정치 문제가 국내 금융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8.45포인트(1.42%) 하락한 1,978.94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1,980 선이 붕괴된 것은 7월 8일(1,962.10)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더 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0.32포인트(3.24%) 내린 606.06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2월 6일(604.1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도 출렁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9원 상승한 1149.8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에 원-달러 환율이 넉 달 만에 115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최순실 게이트로 혼란한 정국 속에서 미국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앞섰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한다. 금융시장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7.56% 급등했다.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확장적 거시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국내 증시 하락을 막지 못했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서장은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져 합리적 예측과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정연 pressA@donga.com·정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