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출신 르페이지 주지사 막말-인종차별 등 ‘트럼프 복사판’
8일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70)가 승리한다면 달라질 미국의 모습이 동북부의 작은 주인 메인과 비슷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주간 이코노미스트 최신호가 보도했다. 공화당 출신으로 트럼프 지지자인 폴 르페이지 메인 주 주지사(68·사진)의 △막말 △인종차별주의 성향 △일방통행식 행정 등이 트럼프 당선 뒤 나타날 변화들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것이다.
메인 주는 인구가 130만여 명에 불과해 르페이지 주지사는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연방수사국(FBI)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관련 e메일 추가 조사를 결정한 뒤 트럼프의 지지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더불어 르페이지에게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인종차별주의 성향을 담은 막말도 잦다. 그는 “메인 주의 마약거래상 중 90%는 흑인이나 히스패닉일 것이다. 마약을 팔러 메인 주로 온 흑인들이 백인 여성들을 임신시킨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르페이지는 자신의 당선 이후 복지재정 축소 정책으로 빈곤층의 어려움이 커졌다고 책을 쓴 저자에게는 “최저임금 인상을 지지한 죄로 구속시키겠다”고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이미 통과된 법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은 것으로 착각해 거부권을 행사하려다 웃음거리가 된 적도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