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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도 첩으로”… 성착취 일삼은 IS

입력 | 2016-11-03 03:00:00

행동강령 담은 팸플릿 발견돼
이라크, 모술외곽 진입… 탈환 임박
IS, 유전에 불 지르고 극렬 저항




 이라크군이 2년 5개월 전인 2014년 6월 이슬람국가(IS)에 빼앗겼던 제2도시 모술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17일 모술 진격을 선포한 지 15일 만인 1일 모술 땅을 밟는 데 성공하면서 함락은 이제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라크군 대테러 특수부대는 1일 모술 동부 외곽 고그잘리 구역으로 진격해 TV방송국을 장악한 데 이어 2일 모술 남동부 외곽 무프티 지역으로 발을 내디뎠다고 BBC가 보도했다. IS는 이라크 최후 근거지인 모술을 사수하려고 극렬히 저항했다. 이라크군 탱크가 진격하자 박격포로 맞섰고, 미군 주도 연합군이 공중 폭격을 퍼붓자 유전에 불을 지르며 검은 연기로 연막작전을 폈다. 이라크군은 올해 안에 모술을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모술 인근 IS 점령지에서는 IS 대원의 행동강령이 담긴 팸플릿이 잇따라 발견됐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수염을 기르고 면도를 금지하는 조항부터 여성 성노예를 다루는 방법까지 다양한 IS식 극단주의 철학이 깃든 행동강령이다.

 이라크군이 발견한 32쪽짜리 IS 팸플릿에는 여성 포로를 다루는 방법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 “무슬림이 아닌 여성 포로는 첩으로 삼을 수 있다”거나 “IS 병사는 첩을 2명까지 둘 수 있고, 성관계는 그중 1명과만 해야 한다”고 돼 있다. IS 대원은 미성년 여성도 첩으로 삼을 수 있다. 팸플릿에는 “미성년자와는 직접적인 성관계를 제외한 다른 성적 유희를 모두 즐길 수 있다”고도 나온다. IS는 이처럼 명목상으론 미성년 여성과의 성관계를 금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야지디족 미성년 여성 등을 성노예로 부리고 있다.

 아랍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위성방송을 금지하는 20가지 이유를 적은 팸플릿도 눈길을 끈다. ‘나는 왜 위성을 파괴해야 하나’라는 제목의 팸플릿에는 “위성방송 프로그램에는 나체 여성과 부도덕한 언어가 난무한다” “남자를 나약하고 유치한 존재로 묘사한다” 등의 이유가 적혀 있다. IS 지배에서 벗어난 마을 주민들은 “이 법을 어긴 사람들을 공개적으로 채찍질하거나 모술로 끌고 가 처형했다”고 말했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