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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미주리大 총괄총장에 한국계 문 최

입력 | 2016-11-03 03:00:00

亞출신 최초… “인종화합에 적임자”




 한인 1.5세인 문 최(최문영·52·사진) 미국 코네티컷대 공대 학장이 2일(현지 시간) 미주리대(UM) 총장에 임명될 예정이라고 캔자스 시티 스타 등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아시아계 출신이 미주리대 총장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최 신임 총장은 컬럼비아 미주리대, 캔자스시티 미주리대, 세인트루이스 미주리대, 미주리 과학기술대 등 4개 캠퍼스를 대표하게 됐다. 이 학교들의 학생 수는 모두 7만6000명에 달한다.

 최 신임 총장은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갔다. 어배나섐페인 일리노이대 공학부를 졸업하고 1992년 프린스턴대에서 기계·항공우주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열역학 분야 권위자다. 모교인 일리노이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했고, 드렉셀대를 거쳐 2008년부터는 코네티컷대 공대 학장이자 기계공학과 교수로 일했다.

 177년의 역사를 지닌 미주리대가 한인을 총장에 임명한 것은 최근 학내에서 불거진 인종 갈등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4월 본교인 컬럼비아 미주리대 기숙사 내에서 나치 상징 문양이 발견되고, 소수인종을 겨냥한 기물 파손 행위가 발생하면서 학내 인종차별 시위가 벌어졌다. 학교의 진상조사가 미지근한 상태에서 팀 울프 전임 총괄총장이 풋볼팀 흑인선수 폄하 발언을 하자 학생들의 분노가 확산됐다. 결국 울프 전 총장은 지난해 11월 물러났고, 학교 당국은 후임자를 1년 가까이 물색하다가 최 신임 총장을 내정했다. 현지 언론들은 인종차별 홍역을 치른 미주리대가 교내 화합과 쇄신을 이끌 적합한 인물로 아시아 출신을 지명했다고 분석했다.

 미주리대 학부 운영위원회의 벤 트라첸버그 회장은 “깊이 있는 지성과 대학 교육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물을 선정하고자 했다. 최 신임 총장은 진정한 학자”라고 말했다. 최 신임 총장의 코네티컷대 동료로 수년간 함께 연구한 라제프 반살 교수는 “(최 총장은) 큰 연구실에서도 사람들이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하는지 세세히 알고 있다. 총장으로서도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인찬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