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회화의 선구자로 프랑스에서 활동해 온 한묵(본명 한백유·사진) 화백이 1일 파리 시내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2세. 한 화백은 서울에서 태어나 일본 도쿄 가와바타 미술학교를 졸업했다. 이중섭 김환기 유영국 등과 함께 한국 현대미술 태동기에 서구 모더니즘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인 작가다. 1954년 모던아트협회 창립회원으로 참여해 캔버스 평면을 인지하고 해석하는 다양한 시각을 제시했다. 6·25전쟁 중에는 종군 화가로 활동했다. 1955년 홍익대 교수로 임용돼 1961년 사직한 뒤 프랑스로 이주했다. 1992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2003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1년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충석 씨가 있다. 장례는 프랑스 한인회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4일 오전 11시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