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토종슈터 자존심 KGC 이정현 평균 21득점… 전체 8위 국내선수 1위 지난 시즌도 초반 국내 선두 달리다 마음만 앞서 쉽게 흥분… 2위로 마쳐
이번 시즌 국내 선수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이정현(왼쪽). KBL 제공
2010∼2011시즌 데뷔한 이정현은 지난 시즌 한 경기 20득점 이상만 11차례 기록하며 한때 국내 득점 1위를 달렸다. 2009∼2010시즌부터 한 차례만 빼고 국내 득점왕을 놓치지 않은 삼성 문태영과 2013∼2014시즌 국내 1위를 한 kt 조성민보다 득점 순위가 높았다. 결국은 시즌 후반 득점이 크게 줄면서 평균 13.6점으로 문태영(15.7점·전체 11위)에 이어 국내 2위(전체 18위)를 했다. 아직 초반이지만 이번 시즌 문태영은 평균 13.8득점(전체 22위), 조성민은 9.8득점(36위)으로 이정현과 차이가 크다.
이정현이 흥분을 잘 한다는 것에 대해 KGC 김승기 감독도 동의했다. 그는 “혼자 해결하려다가 무리한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게 통하지 않으면 만회하려는 생각에 더 흥분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데다 모비스 양동근만큼 체력도 좋은 선수다. 지난 시즌 상대 팀의 집중 견제를 겪으면서 한층 노련해졌기 때문에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이정현의 임무는 더 늘었다. 주득점원인 센터 오세근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포인트 가드 박찬희가 전자랜드로 떠나 득점은 물론이고 경기 조율에도 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가 감히 포인트 가드를 할 능력은 안 돼요. 슈팅 가드를 하면서 중계 역할을 하는 정도죠. 힘들지만 믿고 맡기신 거니 열심히 해야죠. 2011∼2012시즌 KGC가 우승했을 때 저는 조역이었어요. 이제는 주역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슈터’ 하면 팬들이 제 이름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꿈이고요. 그러려면 흥분하는 것부터 고쳐야 되겠죠?”
한편 삼성은 2일 안방경기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34득점), 문태영(21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2차 연장 접전 끝에 개막 3연승을 달리던 오리온을 107-104로 꺾고 공동 1위(삼성 오리온 KGC 전자랜드·이상 3승 1패)가 됐다. 모비스는 동부를 75-74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