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7월 숙대 전통음악과 교수 임용 인간문화재 밀어내 국악계 잡음… 최순실-차은택 라인 개입 논란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전통음악과 교수 출신인 송혜진 국악방송 사장(56)이 자신의 후임 교수 자리에 김상률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56)의 부인인 오경희 씨(55)를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7월 당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악방송 사장에 송 교수를 임명했다.
송 사장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측근인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의 주도로 설립된 미르재단에서 이사를 지냈다. 숙명여대 교수인 김 전 수석은 차 씨의 외삼촌이고, 김 전 장관은 차 씨의 홍익대 영상대학원 재학 시절 스승이다.
국악계의 한 인사는 “송 교수가 국악방송 사장으로 가는 대신 김 전 수석의 부인을 교수로 밀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많았다”고 말했다.
국악계에서는 인간문화재급을 밀어내고 이수자인 오 씨를 교수로 앉힌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전승 체계는 크게 ‘보유자(인간문화재)-전수교육조교-이수자’ 순으로 돼 있다. 보유자는 해당 예술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고, 이수자는 보유자와 전수교육조교로부터 3년 이상의 이수 기간을 거친 뒤 이수시험을 통과한 사람이다.
숙명여대 측은 오 씨의 교수 임용이 당시 송 교수의 추천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최종원 숙명여대 교무처장은 “전통음악과의 유일한 전공 교수였던 송 교수의 추천으로 절차를 거쳐 오 씨를 초빙교수로 8월에 계약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사장은 “오 씨는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전통음악과에서 7년간 시간강사를 하며 인연을 맺어왔다”면서도 “그동안 겸임교수로 활동해 온 양 씨와의 계약해지 이유에 대해선 설명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는 송 교수가 국악방송 사장으로 임명된 배경을 놓고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 씨와 김 전 수석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화계의 한 인사는 “최순실-차은택 라인의 농단이 문화와 스포츠 분야뿐 아니라 대학과 순수예술계까지 뻗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수석과 오 씨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