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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MS와 산학협력… 창업 지원… 새 100년을 향한 도약

입력 | 2016-11-03 03:00:00

[대학탐방/중앙대]




중앙대는 세계적인 기업들과 산학협력형 강의를 위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개설해 맞춤형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에서 토론하는 모습. 중앙대 제공

 중앙대는 2018년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이에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중앙 100년’을 계획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급속한 기술 혁신으로 인한 4차 산업혁명 등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세계 유수 대학들과 경쟁하기 위한 ‘뉴 비전(New Vision)’을 수립하고 있다.

 중앙대는 ‘사회가 인정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 ‘세계적 연구 집단 육성’ ‘최적의 교육 및 연구 환경 조성’을 통해 ‘2018 세계가 선호하는 명문대’를 목표로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잘 가르치는 대학’ ‘기본에 충실한 대학’ 등 대학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는 동시에 교육, 연구, 행정, 재정, 국제화, 취업·창업, 캠퍼스인프라 등 7대 중점 추진 분야에서 30개 전략과제와 50개 실행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대학을 둘러싼 환경을 면밀히 분석하고 구성원 의견 수렴, 학문단위별 발전방안을 반영한 뉴 비전은 내년 3월 선포할 예정이다.

○ 창의융합 역량 갖춘 인재 양성

 중앙대는 문화적 상상력(Cultural Imagination)을 기반으로, 창의성(Creativity) 소통(Comm-unication) 도전(Challenge) 신뢰(Credibility) 융합(Convergence)의 1C+5C 창의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중앙대는 융합적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창조경제를 선도할 ‘다빈치형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문화예술 콘텐츠를 기반으로 경험 학습(Learning by Doing) 원리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인 액트(ACT·Action, Communication & Teamwork)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수강생들은 다른 학생들과 팀을 이뤄 자기표현, 자아발견, 스토리텔링, 영상물 제작 등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함께 행동하고 소통하며 공감능력과 팀워크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인문학 마인드를 지닌 공학도’ ‘공학 마인드를 가진 인문학도’ 등 융합 인재 배출에도 노력하고 있다. 에너지시스템공학부, 산업보안학과 등 융합적인 학문단위를 신설했고, 커리큘럼 인증센터를 통해 교육과정의 체계성, 수월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 전공 교육을 특성화하고 있다.

 실무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소프트웨어(SW)인력 양성, 물류인력 양성 등 산업체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또 공인 영어능력 인정제, 전공과목 영어강의 의무 이수제, 한자능력 졸업인정제 등 재학생의 졸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원어강의 및 원어민 전임교수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해외 대학과 교류를 확대하는 등 세계화도 강화하고 있다.

 중앙대는 문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창의·융합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9∼12월 예술의전당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인 ‘예스? YES’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예술의전당에서 주관하는 공연 영상화 사업(SAC on screen)의 지원을 받는다. ‘호두까기 인형’ ‘마술피리’ 등 12개의 공연을 통해 문화적 상상력과 감수성을 높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융·복합 교양·전공 교육과정 개발 및 현장체험형 학습 △학사구조 유연화 및 학생 맞춤형 교육 △융·복합 기반 교육환경 구현을 위한 교수-학습지원 체계 개편 등을 통해 학부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다. 또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학사 제도를 개선하고, 학생들의 역량 향상을 위한 새로운 비교과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지난해 9월부터 학생 자기계발 통합관리 시스템인 ‘레인보우 시스템(CAU Rainbow System)’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그런 목표의 연장선상에 있다. 학생이 입학과 학교생활, 졸업 이후 활동까지 이어지는 전 생애주기에 대한 경력을 관리할 수 있고, 학생이 목표로 한 진로에 맞는 역량을 스스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 맞춤형 취업·창업, 세계 최고 기업과의 산학협력

 중앙대는 취업·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아이 캔(CAU I-CAN)’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성장 로드맵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이 프로그램은 △진로탐색 및 창의 아이디어 발굴 △자기계발 및 취업·창업 역량 개발 △실전 취업·창업 전문교육 △취업·창업 네트워킹 지원 등 단계적 접근으로 역량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또 현장 경력 및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컨설턴트와 산학협력중점 교수가 현장 밀착형 교육을 지원한다.

 우선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한 공간으로 크리에이티브 팩토리(Creative Factory)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3차원(3D) 프린터, 레이저 커팅기, 컴퓨터수치제어(CNC) 조각기, 주요 제작실험실(Fab Lab) 공작 장비 등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어 학생들이 시제품 제작 등을 직접 할 수 있다.

 실전 취업 교육 등을 위해 중앙대는 국내 최초로 지난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유튜브 등 글로벌 기업들과 산학협력을 맺었고 올해는 한국IBM, 아마존웹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 기업들과 산학협력 강의를 위해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CAU CREATIVE STUDIO)’를 개설해 맞춤형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운영 중인 다양한 교육과정도 눈에 띈다. 구글, 유튜브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트랙(Creator Track)’은 유튜브를 활용한 마케팅 방법론 및 수익모델 창출의 기초 지식을 제공한다. 전문가들과 실제 동영상 제작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MS와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사업에 필요한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함께 제작하는 ‘안트러프러너십트랙(Entrepreneurship Track)’, MS·오라클·중앙대 교수진이 함께 정보기술(IT)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기업 환경에 대비하는 ‘크리에이티브 탤런트 트랙(Creative Talent Track)’ 등도 운영하고 있다.

 중앙대는 새로운 교육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는 온라인 공개강좌(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에 발맞춰 올해 1월 MS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에덱스(edX·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가 공동 설립한 비영리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기반의 MOOC 플랫폼을 시범 운영한다.

 최근에는 아마존웹서비스와 클라우드 컴퓨팅 교육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중앙대는 아마존웹서비스의 ‘AWS 에듀케이트 프로그램’ 가입과 해당 프로그램 활용을 통한 공동교과목 개설 등에 합의했다. 미국 하버드대와 카네기멜런대 등 세계적인 대학이 활용하는 AWS 에듀케이트 프로그램은 클라우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교 지원 프로그램이다. 클라우드 교육자료와 클라우드 서비스 무료 사용권 지원을 통해 이 업계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클라우드 기술이나 AWS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 대규모 투자로 교육환경 개선

9월 개관한 중앙대 100주년기념관 전경. 이 건물은 연면적 7만5058㎡ 규모로 국내 대학 단일 건물 면적으로 는 가장 크다. 100주년기념관 개관으로 교육·연구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 중앙대는 설명했다. 중앙대 제공

 두산그룹이 2008년부터 법인에 참여해 약 3000억 원 규모의 시설 투자가 이뤄지면서 중앙대는 캠퍼스 지형이 바뀔 만큼 큰 변화가 이어졌다. 2009년 중앙도서관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2010년 기숙사 신축, 2012년 약학대학 및 연구개발(R&D)센터 신축 및 퓨처하우스 신축, 2013년 파이퍼홀 리모델링 및 증축, 2015년 제2기숙사 신축에 이어 2016년 100주년기념관(310관)이 완공됐다.

 특히 계획부터 완공까지 1150억 원이 투입된 100주년기념관은 연면적이 7만5058m²(지하 6층, 지상 12층)에 달해 국내 대학의 단일 건물 면적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00주년기념관 개관으로 교사 확보율이 130%로 높아지는 등 교육 및 연구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중앙대의 지속적인 체질개선 노력은 여러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2014년 수도권대학 특성화사업(CK-Ⅱ),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등에 선정돼 총 429억 원을 지원받았다.

 중앙대는 이런 사업들을 교육의 질을 더욱 높이는 기회로 삼고 있다.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잠재력 있는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ACE 사업을 통해 교양교육과 전공교육을 혁신하고 체계화하고 있다. CK-Ⅱ 사업을 통해 대학의 특성화 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LINC 사업으로는 취업과 창업 분야의 경쟁력까지 강화했다. 또 입학부터 교육, 졸업, 취업, 창업에 걸친 전 과정에서 각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