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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박정희 동상’ 설립추진 논란 “여기가 북한이냐…소통 안 되면 양심이라도”

입력 | 2016-11-03 11:11:00

사진=동아일보DB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년을 기리는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2일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우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이사장 좌승희)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개최한 추진위 출범식에서 위원장을 맡은 정홍원 전 국무총리는 “국내외 여건과 정치적 상황이 어렵고 어두운 때일수록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혜안과 열정, 청빈의 정신이 절실해진다”면서 내년부터 광화문광장에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기 위한 동상건립추진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3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우상화작업이 도를 넘어섰다”며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정희 우상화는 김일성 우상화 흉내내기요, 이것이야말로 종북”이라면서 “진정한 존경은 동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리고 진정한 효도는 부모를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이 근본”이라고 꼬집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다수의 누리꾼들도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여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추진위 사업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inve****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관련 기사에 “시간을 달리는 박근혜 대통령. 아직도 지금이 1970년대인 줄 아는 듯”이라고 비판했고, “여기가 북한이냐?(astr****)”, “이 시국에 할 짓이냐? 참나 어이가 없다.(wptm****)”, “북한인민공화국인줄. 소통이 안 되면 양심이라도 있어라 좀(tiqm****)” 등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