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취임 2주년을 맞은 조코 위도도(조코위·55)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불안하게 취임했던 조코위 대통령이 갖가지 어려움을 딛고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조코위의 출발은 순탄하지 못했다. 여소야대 의회에 소속 정당인 투쟁민주당의 분열로 발목이 잡혀 개혁 공약들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조코위를 지지했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은 여당 총재를 맡아 '상왕(上王) 정치'를 하면서 조코위의 개혁 행보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었다. 저유가에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겹치며 취임 당시 75%에 이르던 조코위의 지지율은 지난해 7월 50% 이하로 추락했다.
조코위는 6개 야당과 연정을 구성함으로써 정치적 난관을 뚫었다. 덕분에 하원에서 조코위의 정책에 찬성표를 던지는 의원 비율은 취임 당시 38%에서 지금은 69%로 늘었다. 이를 밑천 삼아 경제개혁 정책도 밀고 나갔다. 정부 예산의 20%나 차지했던 유류보조금을 과감하게 없앴다. 조세 사면으로 3700조 루피아(약 326조 원)에 달하는 국내외 은닉 자산을 양성화했다. 사업등록, 신용대출 절차를 간단하게 바꾸는 등 친(親)기업 환경을 조성하고 법인세율을 25%에서 17%로 낮추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5.04%로 지난해 같은 기간(4.79%)보다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은 5%, 내년은 5.3%로 전망된다. 자카르타전략국제연구소가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코위의 지지율은 66.5%까지 올랐다. 빌비어 싱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현지 언론에 "핵심 정당들이 모두 연정(聯政)에 참여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사람이 최우선'이라는 철학은 그가 정치적으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빗나가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유종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