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병원에서 레이저 수술 도중 불이 나 환자가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병원 측은 화재 원인이 환자가 뀐 ‘방귀’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최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월 도쿄의과대학 병원에서 레이저 수술 중 화재가 발생해 수술을 받던 여성 환자가 큰 화상을 입었다. 병원 측은 “환자의 대장 내 가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환자는 당시 레이저로 자궁 경부 수술을 받던 중 엉덩이와 다리의 광범위한 부위에 화상을 입었다.
조사위원회는 또 소화기 계통 수술시 대장 내 가스에 의한 폭발 사고가 지금까지 다수 보고 된 바 있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재현 실험이 불가능한 사고인 만큼 단정은 아니며, 어디까지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앞으로는 내장 내 가스가 화재를 유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환자의 항문에 젖은 거즈를 삽입하는 등 안전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황당한 사고가 알려지자 현지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충격과 공포”라는 반응을 전했다. 이들은 “코미디 같지만 실제로 일어나면 무서운 일이다. 마취에서 깨어나니 내 방귀로 화상을 입었다면…” “웃긴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얼마나 무섭고 놀라운 일인지 안다면 전혀 웃을 수 없을 것” “수술용 천이 그냥 그렇게 불에 타는 건가? 좀 석연치 않은 사고” “환자가 안 됐다. 수술도 큰일인데 화상을 입은 데다 그 원인이 자신의 방귀라니” 등 다양한 글을 남겼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