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경력의 가정 요리 연구가 김옥란 씨가 애들 먹일 좋은 거를 만들었다.
“아이 음식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기본만 준비해놓으면 간편해요. 딱 하루만 투자해 아이 요리에 사용하는 기본 국물과 양념류를 만들어 냉장고에 저장해놓으면 한 달 정도는 어렵지 않게 아이 반찬이나 국을 완성할 수 있답니다. 사랑과 정성을 담아 만든 엄마표 요리는 아이를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지요.”
아이를 위한 영양 양념 & 육수
솜씨 좋은 김옥란 씨가 직접 수놓아 완성한 매트와 쿠션. 숟가락과 국자, 조리도구는 원목 소재를 좋아한다. 시간이 흐르면 세월의 깊이와 손맛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순하고 구수한 된장국이나 찌개, 나물무침을 만들 수 있다. 된장 4컵과 들깨가루 ½컵, 맛술 1컵, 표고버섯가루 · 다진 마늘 1큰술씩을 준비해 고루 섞으면 완성! 냉장고에 넣어 6개월 동안 보관하며 사용한다.
어린이 보약간장
조림, 볶음, 무침, 찜 등에 두루 쓰인다.
Ingredients
홍삼물(홍삼 1cm, 물 5컵), 채소육수(양파 50g, 당근 30g, 대파 1뿌리, 마늘 1쪽, 생강 ⅛개, 마른 표고버섯 1개, 다시마 5×5cm 1장, 물 2컵), 보약간장(양조간장 3컵, 맛술 1컵, 찹쌀조청 · 홍삼물 · 채소육수 ½컵씩, 흑설탕 ¾컵), 향과일(사과1/5개, 배 1/12개, 대추 1알, 계피 2g)
1 홍삼에 물을 넣고 2~3시간 약한 불로 졸여 4컵 정도 분량을 만든다.
2 채소와 버섯은 적당하게 잘라 다시마, 물과 함께 냄비에 넣고 약한 불에서 반이 되게 졸인다. 식으면 국물만 따로 덜어낸다.
3 냄비에 보약간장 재료를 넣고 펄펄 끓으면 은은한 불에서 10분간 익히다가 불을 끈다. 얇게 썬 사과와 배, 대추는 칼집을 넣어 간장이 뜨거울 때 넣고 뚜껑을 덮어 하룻밤 두었다가 걸러서 계피를 넣어 간장만 사용한다.
맛즙
마늘이나 양파 등 향이 강한 양념을 싫어하는 아이라도 즙을 내면 먹이기 편하다. 조림이나 구이, 볶음, 무침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 가능하다. 배 300g, 무 200g, 양파 150g, 마늘 100g, 생강 5g을 모두 잘게 조각 내 착즙기나 믹서에 간다. 면보에 밭쳐 즙만 받은 뒤 바로 먹일 것은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두고 일주일간, 남은 것은 냉동실에 두고 2개월간 사용할 수 있다.
멸치육수
찌개나 국은 물론 무침이나 조림에 넣으면 맛이 좋아지고 간도 순해진다.
Ingredients
물 20컵, 국물용 멸치 100g, 다시마 5×5cm 2장, 무 200g, 훗물 2컵
How to make
1 물에 구운 멸치와 멸치 대가리, 다시마, 무를 1cm 두께로 썰어 넣고 센 불에서 펄펄 끓인다.
2 펄펄 끓으면 뚜껑을 열고 그 상태로 5분간 더 끓이다가 찬물을 2컵 넣는다. 온도가 떨어진 멸치육수가 다시 펄펄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식힌다.
3 면보나 체에 걸러 멸치와 다시마는 버리고 물만 받아 밀폐용기에 나눠 담는다. 냉장고에서 5일, 김치냉장고에서 10일, 냉동실에서는 2개월간 보관 가능하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꿈꾸는 할멈표 반찬
멸치 아몬드볶음
만들어 먹은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물리지 않는 할멈표 밑반찬. 밥을 뭉쳐 주먹밥을 만들어도 별미다.
Ingredients
지리멸치 100g, 아몬드 슬라이스 35g, 깻잎기름 · 통깨 1큰술씩, 양념(꿀 2큰술, 설탕 1큰술, 어린이보약간장 1작은술, 다진 생강 ½작은술)
How to make
1 멸치는 기름 없는 프라이팬에 넣어 주걱으로 저어가며 손으로 만지기 어려울 만큼 뜨거워질 때까지 볶듯이 굽는다.
2 팬에 깻잎기름을 두른 뒤 아몬드를 중약불로 10초간 볶아 그릇에 덜고, 그 팬에 양념을 넣고 끓인다.
3 양념이 바글바글 끓어오르면 볶은 멸치와 아몬드 슬라이스를 넣는다. 약한 불에서 바닥의 양념을 긁어 떠올리듯 하며 1분간 볶는다. 연기가 날 듯하면 불을 끄고 뜨거울 때 통깨를 뿌리고 펼쳐서 식힌다.
꿀닭강정
고구마 대신 연근을 넣어도 맛있다.
Ingredients
닭안심 · 고구마 200g씩, 밑간양념(양파즙이나 맛즙 1큰술, 소금 · 생강즙 ¼작은술씩, 후춧가루 작은술), 무침가루(옥수수전분가루 · 현미찹쌀가루 2큰술씩), 식용유 적당량, 양념(설탕 8작은술, 간장 · 꿀 2큰술씩,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생강 ¼작은술), 다진 땅콩 2큰술, 쪽파 1큰술
How to make
1 닭안심은 하얀색 심줄을 떼어내고 4토막으로 자른 뒤 밑간양념을 넣어 15분간 재운다.
2 고구마는 껍질째 씻어 닭안심과 비슷하게 잘라 물에 담가 전분기를 빼고 건진다. 면보나 키친타월로 물기를 닦는다.
3 밑간이 된 닭안심에 무침가루를 고루 묻히고 촉촉해지도록 5분간 둔다.
4 닭안심을 165℃로 가열한 식용유에 넣어 튀긴다. 위로 떠오르며 익으면 건지고 잠시 식혔다가 다시 넣어 바삭하게 튀긴 후 건진다.
5 닭을 튀긴 기름에 바로 고구마를 넣어 튀기고 건져서 닭안심과 합친다.
6 프라이팬에 양념을 넣고 바글바글 끓으면 닭안심과 고구마를 넣는다. 타지 않도록 불을 약하게 줄이고 양념이 고루 묻도록 주걱으로 뒤적이며 섞다가 불을 끈다.
7 그릇에 담고 굵게 다진 땅콩이나 견과류를 얹고 송송 썬 쪽파나 파슬리가루를 뿌린다.
파프리카 백김치
상쾌하고 아삭하게 씹히는 김치로, 아이는 물론 입맛 없는 어른들이 먹어도 맛있다.
Ingredients
배추800g, 절임물(물 5컵, 천일염 ½컵), 천일염 ¼컵, 무 200g, 김치속양념(파프리카 50g, 대추 10g, 새우젓 · 소금 · 설탕 1작은술씩), 쪽파 3대, 밀가루풀(물 5컵, 우리밀 1큰술), 밀가루풀양념(맛즙 ½컵, 소금 · 설탕 1작은술씩)
How to make
1 배추는 반으로 자른 뒤 절임물에 줄기까지 푹 적신다.
2 천일염을 나눠서 두툼한 배추 줄기 사이사이에 뿌리고, 무도 한쪽에 넣어 절인 뒤 돌로 누르고 중간중간 소금물을 끼얹어 4시간 동안 절인다.
3 다 절여지면 물을 서너 번 갈며 배추 사이사이를 씻고 소쿠리에 엎어 1시간 동안 물을 뺀다.
4 붉은 파프리카와 노랑 파프리카는 씨를 빼고 채썰어 50g이 되게 하고, 대추는 돌려 깎아 채썰고, 새우젓과 소금, 설탕을 넣어 김치속양념을 만든다.
5 물이 빠진 배추 사이에 버무린 김치속양념을 나누어 넣는다.
6 김치통이나 항아리 바닥에 무를 잘라서 넣고 쪽파를 돌돌 말아 넣는다.
7 무와 쪽파 위에 속을 넣은 배추를 얹는다.
8 밀가루는 덩어리가 없게 물에 풀어서 연한 밀가루풀을 쑤어 식히고 밀가루풀양념을 넣어 섞는다. 김치를 항아리에 넣고 3~4시간 지나면 간을 맞춘 밀가루풀을 얌전하게 붓는다.
9 랩으로 덮고 꾹 누른 뒤 무거운 돌을 얹고 뚜껑을 덮는다.
10 서늘한 곳에 두고 여름에는 하루, 봄 · 가을에는 이틀, 겨울에는 3일 동안 익히고 냉장고에 넣어 일주일 후부터 먹는다.
양념 불고기
집에 있는 재료로 불고기를 재워 채소와 함께 볶으면 밥반찬으로도 맛있고, 볶음밥, 궁중떡볶이, 김밥, 전골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Ingredients
소고기 불고깃감 600g, 양념(잘게 썬 대파 ½컵, 양조간장 · 간 양파 4큰술씩, 설탕 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표고버섯가루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참기름 1큰술
How to make
1 소고기는 한입 크기로 자른 뒤 키친타월로 꾹꾹 누르며 핏물을 닦는다.
2 분량의 재료를 섞은 양념에 불고깃감을 넣고 겹쳐진 고기를 떼어가며 간이 스미도록 뒤적인다.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고 섞는다. 바로 볶아 먹거나 조금씩 나눠 냉동실에 뒀다가 5~6시간 전에 냉장고에서 해동하고 다양한 음식에 활용한다.
애들 먹일 좋은 거
사진 홍태식 사진제공&참고도서 애들 먹일 좋은 거(포북) 디자인 김영화
editor 강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