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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바다거북 타고 서핑 흉내 사진, 누리꾼 비난 폭주

입력 | 2016-11-03 15:21:00

사진=맷 라이트 페이스북


‘바다거북’ 등에 올라 서서 서핑을 즐기는 듯한 포즈로 사진을 찍은 남성 2명이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바다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기종(EN)으로 분류돼 보호받고 있는 해양생물이다.

호주 9뉴스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호주 퀸즐랜드 주 프레이저 섬을 찾은 리키 로저스는 친구 1명과 바다거북 등에 올라타 기념사진을 찍고 그것을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사진작가인 맷 라이트 씨는 해당 게시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고, 그 게시물은 또 다른 누리꾼들 사이에 퍼져 1만3600 회 이상 공유됐다. 리키 로저스는 현재 자신의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퀸즐랜드 국립공원 및 야생동물 관리국(QPWS) 관계자는 현지 A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성들이 거북이 등에 올라서서 사진을 찍은 행동으로 인해 바다거북이가 죽었다는 증거가 몇가지 있다”며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여기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QPWS에 따르면 이들은 멸종위기종 보호법에 따라 각각 최대 1만9995 호주달러(약 1750만 원)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누리꾼들은 사진 속 두 남성에 대해 “바다거북이 당시 죽어있었든 살아있었든 이들의 행동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사진을 찍은 것도 모자라 인스타그램에 직접 사진을 공개했다. 개념 없는 청년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