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일 서울 성북구 화랑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박정희 동상 제막식. 동아일보DB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위원장 정홍원 전 총리)가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겠다고 해 논란이 된 가운데, 과거 “초등학교와 광화문에 박정희 동상을 세우자”고 주장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발언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014년 11월 4일 대구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을 배우려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찾는 만큼 광화문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울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25일에도 당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광화문에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동상도 좋지만 자세히 보니까 빈곳이 많더라”며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주신 박정희 대통령 동상도 광화문에 세워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김 전 지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도 함께 세워야 한다고 발언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에도 논란이 됐다. 그의 발언이 보수층을 의식한 ‘우클릭’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 이후 2년여 만에, ‘광화문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발언은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논란으로 인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겹쳐 더 큰 반발을 낳고 있다.
서울시에는 “광화문광장에 박 전 대통령 동상 설치는 불가하다”고 답했으며, 많은 누리꾼들 역시 “이 시국에 정신이 있나없나”(you***), “동상가져다 놓는 순간 해머들고 간다”(jeh***) 등 격한 댓글을 관련 기사에 남기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