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이 1982년 창단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만든 김태형(49) 감독에게 팀 역대 감독 최고대우를 보장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2일 한국시리즈(KS)가 두산의 2년 연속 우승으로 끝난 직후, 김 감독의 재계약 가이드라인에 관한 구단 방침을 확인했다. 이 인사는 “KS 우승 여부가 계약 조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김 감독은 4승 무패라는 압도적 성적으로 우승을 해냈다. 이런 점을 박정원 구단주가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 복수의 인사에 따르면, 아직 김 감독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감독은 자신을 팀 두산의 감독으로 불러준 김승영 사장, 김태룡 단장을 향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두산 내부에서는 “김 감독의 평소 성격 상, 연봉협상 실무자인 김 사장, 김 단장이 내미는 제안을 놓고 흥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신뢰관계가 돈독한 만큼 어렵지 않게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얘기다.
당시 재계약과 계약기간만 발표하고 계약금과 연봉은 시즌 종료 후로 미루는 이색적인 발표였다. 그 배경에 관해 두산은 “큰 틀에서의 공감대는 이미 형성된 상태다. 다만 (플러스알파를 놓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따라 그룹이 준비하는 김 감독의 몫이 더 커질 수 있다”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리고 김 감독이 정규시즌 역대 최다승(93승)에 이어 8연승으로 2년 연속 KS 우승을 완벽하게 해내자 두산도 최고대우 화답을 약속했다.
두산 팀 사상 종전 최고대우는 김경문 감독(현 NC 감독)이 2008시즌 후 재계약을 했을 때였다. 당시 두산과 김 감독은 계약금 3억5000만원, 연봉 3억5000만원에 3년 총액 14억 원의 대형계약을 했다. 두산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현실적으로 김 감독의 계약금과 연봉은 4억 원 돌파가 유력하다.
김태형 감독은 2014시즌(6위) 직후 혼돈에 빠진 두산의 구원투수로 낙점됐다.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의 2년 총액 7억 원의 계약이었다. 그러나 초보감독으로서 계약기간 내 모조리 우승을 달성했다. 선동열 전 삼성 감독(2005~2006년), 류중일 전 삼성 감독(2011~2012년) 이후 3번째다. 특히 최근 2년간 KS 8연승을 일궈냈는데, 이는 김응룡 전 해태 감독 이후 최고 기록이다.
2일 우승 확정 직후 마산에서 직접 관전한 박정원 구단주는 김 감독을 두 차례나 포옹하며 격려했다. 두산 그룹 오너인 박 구단주의 최종 재가만 나오면 김 감독은 은사 김인식, 김경문 감독을 넘어서는 두산 야구단의 최고대우 감독으로 남을 것이 확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