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민석 의원 “최순실, 모 기획사 지원”
루머 확산…회오리축구단 회원·싸이 등 불똥
‘최순실 게이트’가 결국 연예계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정권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파문이 정치, 경제, 사회, 스포츠, 문화 등 분야를 막론하고 번지는 가운데 “연예인과 대형 기획사가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거세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3일 교통방송 라디오에서 “애들도 다 아는 그분이 대표로 있는 대형 기획사에 (최순실이)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해당 기획사를 키워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가수가 국제행사에서 생뚱맞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초대돼 노래를 부르고 있다”며 그 배경으로 “최순실”을 지목했다.
A는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핵심 인물로 꼽히는 차은택 CF감독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음반과 관련한 일을 함께 해온 것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상당한 친분을 쌓고 있다.
특히 A는 안 의원의 설명처럼 몇몇 국제행사에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참여한 바 있다. 문화와 관련 없는 국제적인 이벤트에 참여한 적도 있다.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알려지면서 “A가 2018년 평창올림픽과 관련한 주요 행사 참여를 타진해왔다”는 증언도 연예계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최순실씨가 평창올림픽을 통해 각종 특혜를 노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과도 맞물린다. 이에 대해 연예계 한 관계자는 3일 “A에게서 최씨와 그의 언니 최순득씨 같은 이름은 한 번도 듣지 못했다”면서도 “다만 정부의 일부 핵심 관계자들이 A의 노래를 좋아하고 공연에 관심을 보인 적은 있다”고 밝혔다.
A는 최순득씨가 후원했다고 알려진 연예인 축구모임 회오리 축구단에도 한때 몸담았다. 안민석 의원은 “10년 전 최씨가 회오리 축구단을 다니며 밥을 사고 연예계에 자락을 만들어 놓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시작으로 최씨는 물론 그의 딸 장시호씨가 연예계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안 의원은 덧붙였다.
불똥은 회오리축구단 회원인 연예인들에게도 이어졌다. 한때 이 축구단에서 활동한 가수 김흥국은 3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10년 전쯤 탈퇴해 최순득이라는 이름은 들어 본 적 없다”며 “누가 연관됐는지 잘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