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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vs KT·LGU+…사물인터넷 전쟁

입력 | 2016-11-04 05:45:00

사물인터넷에서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가 격돌한다. NB-IoT 협력을 발표한 김준근 KT 기가 IoT 사업단장(왼쪽)과 안성준 LG유플러스 IoT 사업본부장(위 사진). 로라 네트워크를 이용해 기상 및 미세먼지 등의 정보를 모니터링하는 SK텔레콤의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모델들. 사진제공|LG유플러스·SK텔레콤


‘로라’ 상용화로 한발 앞선 SK텔레콤
KT·LGU+, NB-IoT 상용화 협력

이동통신기업들이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정면충돌한다. 특히 데이터량이 적은 소물인터넷 분야에서 ‘SK텔레콤 대 KT·LG유플러스’ 구도가 형성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3일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협대역(NB)-IoT 상용화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1분기 상용화를 추진하고, 내년 중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또 칩셋과 모듈, 단말 등 IoT 제품의 공동소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IoT 전용망 ‘로라’(LoRa)의 전국 구축을 완료하고 관련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한발 앞서고 있는 SK텔레콤과의 경쟁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분석된다.

양측은 데이터량이 많은 사물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LTE’와 ‘LTE-M’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량이 적은 소물인터넷에선 SK텔레콤은 로라를,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다르다. 양측은 둘 다 저전력 장거리 무선통신이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가격과 속도 등의 면에서 각자의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이미 상용화한 로라의 경우 가격경쟁력이 강점이다. 로라의 모뎀 가격은 5달러 가량. 상용화가 한발 더 앞서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협업하는 NB-IoT는 커버리지가 넓다. 인빌딩이나 등산로 등까지 서비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속도 또한 수백kbps로 5.4kbps인 로라보다 빠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몇 시간에 한번씩 이뤄지는 검침 등은 로라를, 그보다 더 속도를 요하는 서비스는 LTE-M을 통해 대응하면 된다”며 “커버리지의 경우도 이제 시작한 경쟁사와 달리 이미 전국망을 구축했고, 인빌딩 등에도 중계기를 적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KT관계자는 “소싱이 되고 수요가 늘면 칩셋의 가격은 로라보다 더 저렴해질 것으로 본다”며 “협력사들이 이를 이용해 단말이나 모듈을 만들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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