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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지역봉사는 당연히 해야 할 책무지요”

입력 | 2016-11-04 03:00:00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 직원들… 봉사단 만들어 소외된 이웃 초청
공항견학-장학금 지원 등 앞장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 직원들이 지난달 28일 인천적십자사 제빵실에 모여 밀가루를 반죽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빵을 만들어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하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press82@donga.com

 지난달 김포국제공항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인천 중구 영종도에 있는 아동 일시보호시설인 보라매아동센터의 어린이 30여 명이다. 이들은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의 초청을 받아 이날 공항을 찾았다. 어린이들은 김포공항 출입국장 등 공항 주요 시설을 둘러본 뒤 식당에서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먹었다. 또 영화관에서 ‘피터와 드래곤’을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은 올 3월에도 어린이들을 인천국제공항에 초청해 가상 탑승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비행기 내부를 그대로 옮겨놓은 항공안전 라운지에서 기내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사회봉사 업무를 담당하는 롯데면세점 직원 권다은 씨(25)는 “2개월에 한 번씩 센터를 찾아가거나 어린이들을 영화관 등으로 초청해 따뜻한 정을 나누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내년에는 어린이들과 함께 소풍이나 여행을 떠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은 2014년부터 인천 지역에서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직원 2100명이 모여 만든 봉사단이 중심이다. 부모의 이혼이나 경제적 이유 등으로 잠시 맡겨진 어린이를 돌보는 센터를 정기적으로 찾아가고 있다. 6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거나 빵이나 과자를 직접 만들어 주고 있다.

 청소는 물론이고 놀이방 시설을 고쳐 주거나 세탁기 등 생활용품을 새로 장만해 주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영종도에 있는 6개 중고교 가운데 생활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급식비도 매달 지원하고 있다.

 인천적십자사와 함께 결연을 맺어 정기적으로 헌혈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희귀병이나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자선행사에 동참해 왔다.

 매달 정례화한 ‘행복 나눔의 날’엔 인천적십자사에서 국수나 빵을 만들어 양로원에 전달한다. 생활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의 장학금 지원을 위한 성금도 모으고 있다.

 이 밖에 매년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시아 빈곤 국가의 어린이를 한국으로 초청해 무료로 수술해 주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2012년 베트남 어린이 2명을 치료해 줘 마음껏 뛰놀 수 있게 하는 등 그간 말레이시아 중국 등 3개국 어린이 10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찾아 줬다.

 이종환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장은 “인천에 영업장을 두고 있는 기업이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며 “직원들이 모은 정성과 사랑이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달돼 환하게 미소 짓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