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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완공 앞둔 ‘대구창조경제단지’ 순탄할까

입력 | 2016-11-04 03:00:00

융복합 비즈니스 창출 계획… ‘최순실 게이트’로 성공 장담 못해
대구스포츠산업창조타운 사업도 예산안 국회통과 낙관 못해 걱정




3일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창조경제단지가 다음 달 완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가 추진하는 창조경제 사업이 정국 상황과 맞물려 추진 동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이다. 2014년 전국에서 처음 문을 연 센터는 삼성이 참여하고 있다. 창업지원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랩(C-Lab)은 5기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기업 49개 육성과 매출 53억 원, 신규고용 81명, 투자유치 74억 원의 성과를 냈다. 센터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대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를 만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하지만 다음 달 북구 칠성동 옛 제일모직 터에 완공하는 대구창조경제단지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맥이 빠지지 않을지 대구시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단지는 3만6000여 m² 터에 창조경제, 삼성, 커뮤니티, 아틀리에 등 4개 구역 10여 개 건물이 들어선다. 삼성의 창업 역사를 담고 벤처 기반을 확대하는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착공 때 시민들은 “창조경제의 모범도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현재 조경 및 내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창조경제존에는 대구무역회관에서 이전할 대구창조경제센터 공간과 C-Lab 업체 및 벤처 사무실을 짓고 있다. 당초 이 단지는 창업 벤처 환경뿐만 아니라 삼성의 지원으로 융·복합 비즈니스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지금은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다. 북구의 한 간부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비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내년 상반기 예정된 축하 행사가 제대로 될지 걱정”이라며 “단지 일대를 문화 관광 스포츠 체험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다시 살펴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고 말했다.

 수성의료지구에 조성할 계획인 대구스포츠산업창조타운 사업도 걱정이다. 정부가 스포츠산업 육성과 스마트(지능형) 생활체육 및 저변 확대를 위해 추진했다. 올해 3월 대통령 방문 때 건의했고 대구시가 융·복합 스포츠산업 거점도시로 선정돼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의 예산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최순실 사태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통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대구시는 지역 국회의원과 예산정책간담회를 여는 등 국비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계획대로 추진하는 사업들이어서 중단이나 축소 같은 상황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정상적으로 추진되도록 행정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