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 ‘이병곤 플랜’ 발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020년까지 소방인력 2200명을 늘리고 부상 때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소방령 이병곤 플랜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소방력 강화 태스크포스(TF)가 2개월에 걸쳐 현장 소방관들의 의견을 듣고 마련됐다. 인력 확충을 비롯해 근무 환경과 의료서비스 개선 등 6개 분야로 이뤄졌다. 이를 위해 2018년까지 2341억 원이 투입된다.
우선 내년부터 500여 명씩 4년간 소방관 약 2200명이 늘어난다. 현재 소방관 7388명이 근무 중인데 2020년에는 9534명이 된다. 이렇게 되면 119안전센터 등 현장인력이 24시간씩 근무하는 2교대가 사라지고 3교대 체제가 전면 실시된다. 현재 3교대 실시율은 82% 수준이다.
위험한 화재현장에서 다치거나 끔찍한 사고현장을 목격한 소방관들을 위해 치료비도 전액 지원한다. 고가의 자기공명영상(MRI) 검진비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심리치유비도 지원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등 대형 병원에는 소방관을 전담 치료하는 의료 인력이 배치된다. 현재 187대인 노후 소방차는 2018년까지 전면 교체한다.
특수재난 장비 28종과 스파이더 포클레인 등 특수차량 5종을 갖추는 데 122억 원을 투입한다. 건립된 지 38년이 지난 성남소방서 등 낡은 소방서와 119안전센터는 매년 4, 5개씩 증·개축하거나 이전한다. 119안전센터별로 분산돼 있는 구급요원을 광역으로 묶는 119구급대를 2018년까지 34개 소방서 전체에서 운영한다. 또 지진이나 화학사고 등 특수재난에 대비한 맞춤형 종합훈련시설을 용인시 처인구 경기도소방학교에 설치한다.
남 지사는 이날 “일류 소방관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라며 “영웅을 영웅답게 대우하는 것이 최상의 소방력을 갖추는 지름길이란 생각으로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